구룡덕봉의 함박웃음과, 뜻밖의 인연
일시: 2026.7.4
라온제나&산애 정기산행
대상지: 휴양림 1주차장-매봉령 갈림길--전망대-방태산주억봉정상-삼거리-구룡덕봉-매봉령갈림길-2단폭포-휴양림1주차장 13.5KM: 6시간 30분
목적: 산행을 통한 등반 능력 향상
녹음이 짙어가는 싱그러운 7월, 누군가는 산은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오지의 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언제나 더없이 가볍다
방태산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제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때묻지 않은 원시림의 숲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채 억겁의 시간만이 흘러온 듯하다
온 산을 물들인 푸르름속에서 한 세월을 이어온 생명의 뿌리와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매봉령 600M 지점 산길은 가파르게 이어지고 매봉령 고갯마루에 오른다
고갯마루에 닿으니 보부상들이 넘나들었던 옛 흔적은 사라졌지만, 지금은 주억봉으로 향하는 산객들의 오랜 쉼터가 되어 세월을 품고 있다
주억봉 직전 삼거리를 지나 방태산정상인 주억봉에 올라선다
남한에서 열여섯 번째 높다는 해발 1,444M로,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예전에 찾았을 때는 시원하게 펼쳐졌던 조망이 어느새 무성하게 자란 관목들에 가려 숲을 이루어 있었다
자연은 그렇게 자신의 시간으로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으니, 내가 참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산길 임도를 지나 구룡덕봉으로 다가서니 오래전 헐벗었던 산작락은 산림복구를 통해 다시 푸른 생명을 되찾고 있었다
구룡덕봉을 지나, 서울에서 산행 온 지인 언니를 우연히 만나 얼마나 반갑고 놀랐는지는 모른다
넓은 산 중에서 만난 인연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고, 산이 이어준 특별한 선물처럼 마음에 오래 남았다
산이 좋아 걷다 보면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인연을 만나게 된다
가파른 하산길은 발걸음을 힘들게 하지만 산은 언제나 마음의 벗이 되어준다
원시림을 품은 방태산의 때묻지 않은 자연은 오늘도 고스란히 마음속 깊은 곳으로 스며들어 오래도록 머문다
어제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하늘이 맑아 정상에서 곰탕같은 짙은 안개는 만나지 않았다
구룡덕봉 정상에서 회원들의 함박웃음은 힘들었던 산길마져 잊게 했고, 함께 걸어온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인연이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주억봉의 환호
이병희
정상에 오른 기쁨보다
함께 오른 시간이 더 높다
저마다 다른 길을 걸어왔지만
오늘만큼은
같은 하늘 아래
한마음으로 손을 들어 올린다
방태산 주억봉은
우리의 웃음까지 품어
푸른 여름으로 기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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