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계속 하면 벌어지는 일
제가 수 년째 아침저녁으로 명상을 한다고 하니, 이런 질문을 종종 받게 됩니다.
"명상을 하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고 하는데, 그때 뿐 아닌가요?"
"생각이 떠오르면 호흡으로 돌아오라는 건 알겠는데, 그렇게 하면 결국 뭐가 어떻게 좋아진다는 거죠?"
저 역시 비슷한 질문을 가지고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고난이 닥칠 때만 교회를 찾는 불성실한 신도처럼, 마음이 괴로울 때 마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명상을 했지만 늘 한조각 의구심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명상만 할 수도 없고, 결국 일상으로 돌아오면 마찬가지 아닌가? 명상에 깊이 빠지다보면 결국 속세를 떠나고 싶어지는 거 아닐까? 나는 무소유를 주장하는 스님이나 히말라야 수행자처럼 살고 싶지는 않은데. 속세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고 싶은데....'
그래서 바카라을 읽기 시작했고, 명상에 관한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제가 호기심이 길게 가는 편이 아니고, 공부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디팍초프라, 에크하르트톨레, 웨인다이어, 마이클싱어, 달라이라마 등 세계적인 영적 스승 (Spiritual Leader)으로 알려진 분들의 바카라을 여러번 읽고, 2023년 3월부터 디팍초프라 명상지도자 과정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는 동시에, 매일 아침 저녁 30분씩 자리에 앉아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과 제 삶의 변화를 토대로, 위 질문에 대답을 해보려합니다. 명상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지만, 혹시라도 위 질문에 답을 구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약간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짧은 글이지만,
글을 읽는 순간에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는
호흡을 의식하며
천천히 읽어주세요.
명상을 하면 끊임없이 생각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생각들을 가만히 바라보면
그 생각과 생각 사이에 작은 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 생각에서 저 생각으로 옮아가는 사이의
고요한 틈
그 고요한 틈에 무한한 가능성이 숨어 있습니다.
그 고요함 속에서 다음 생각이 나오고,
뜬금없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고,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행동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고요한 틈을
무한한 가능성의 장
창조의 장이라고 부릅니다.
이 창조의 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갈 수록
과거의 습관적인 행동이나 생각의 패턴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다른 말로하면
무의식적인 말과 행동이 줄어들고,
의식적으로 선택하여 말하고 행동하는 힘이 생깁니다.
그 의식은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생각을 바라보는
'나'라는 에너지입니다.
그 의식은
자연의 섭리, 우주적 지능이라고도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 의식을 만나는 것을
기독교에서는 내 안의 신을 만난다라고 표현하고,
불교에서는 참나를 발견한다라고 표현합니다.
처음엔 생각과 생각의 틈 : 창조력의 장 (의식의 장) 에 머무르는 순간이
아주 짧을수도 있습니다.
1초일 수도 있고, 5초 일수도 있습니다.
자기도 모르는 새에 이 틈에 훅 빨려들어가
그 안에서 우리가 아직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우주적 평화와 사랑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명상을 하는 것은
그런 상태를 체험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날은 유난히 잠이 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생각이 끊이지 않아
고요한 틈을 경험하기 힘든 날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그렇구나. 하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놀다보면
나도 모르게 점점 들어가 온 몸이 젖게 되듯
명상을 매일 꾸준히 반복하다보면
우리는 이 고요하고 깨어있는 의식에
서서히 젖어들게 됩니다.
그 의식이
우리의 삶 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어,
생각과 습관,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무의식 적인 습관, 과거와 미래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힐 때 마다
나의 의식이 그것을 알아차리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매 순간마다
지금 이 순간의 호흡을 느끼며
집중하는 것이 쉬워집니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 애를 쓰는 대신
자연스러운 흐름에 삶을 맡기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불안과 혼란에 빠지는 대신
우주적 지능이 가져다주는 직관에 따라
순수하게 행동하게 됩니다.
계획하거나 애쓰지 않고
그저 내 앞에 주어진 일을 기쁘게 해 내는 것 만으로도
내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을 이루고,
나 만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여전히
뜬 구름 잡는 소리 처럼 들리시나요?
ㅎㅎㅎ
그렇다면 제가 아직 부족한 탓입니다.
명상을 통해 제가 얻은 변화가 참 많아서
마음 같아서는 전도사처럼 일장 연설을 하고 싶지만
이 또한 자연스럽게....
몇몇 분들의 마음에라도 이 글이 닿을 수 있다면
그걸로 감사하겠습니다.
자, 눈을 감고
코로 호흡합니다.
숨을 조절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부풀어올랐다가 작아지는
배와 가슴을 느낍니다.
생각이 떠오르면 마음으로 조용히 미소지으며
호흡으로 돌아옵니다.
그 호흡 속에 바로
고요한 틈이 있습니다.
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