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진실

by지레인

폭언이든 폭식이든

꾹꾹 눌러 담다

혼자 있을 때

터져버린 그녀보다


당뇨가 있어도

믹스커피는 못 참는다고

자기 맘에 귀 기울인 당신이

더 건강한 사람이에요.


/

어쩌냐며

기도하겠다며

좋은 소리, 슬픈 울상 다 하고서

돌아서며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린 그녀보다


닥친 현실을

그대로 느끼고

가만히 곁에 있다

끝내할 말을 못 찾고 돌아선 당신이

더 친절한 사람이지요.

그러나 가면 쓴 그대여


허전함을 채우려

여기저기 이곳저곳으로

감당하기 무거운 갑옷을 입었죠.


어쩌다가 벗겨진 가면 사이로

갑자기 흘러나온 피식은

자신도 몰랐던 씁쓸한 진실이에요.


지배하는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버거워도 버거운 줄 모르고

약함을 숨기며 다그쳐왔죠.


괜찮아요. 그대여.

마음껏 취약해져도.


나약함을 보여도 괜찮아요.


꾹꾹 눌러 담다

터져버린 당신보다

가슴에 귀 기울인 솔직한 그대가

그대에게 더 건강하고 친절한 사람이에요.




keyword
이전 04화지금,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