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바친 일

방해하는 내가 사라진 순간

by지레인

초록불을 자꾸 파란불이라는 어른

예쁜 얼굴을 좀체 망가뜨리지 못하는 여배우


살아가며 익숙해진 관념들과

나로서 굳어진 정체성


무거운 투사들을 거둬들이고


초록불은 초록불

있는 그대로


예쁜 얼굴도

독특한 목소리도

있는 그대로


나를 잊고 관객마저 잊어

가벼워질 시간


배우 없는 연극

가수 없는 노래

춤꾼 없는 춤사위



울컥 삼키며 울어

연기가 진실이 된 순간

관객들도 울컥 흐르며

진실이 되고


고통스러운 연기든

슬픈 노래든 관계없이


모든 감정의 커튼 뒤로 비추는

고요한 빛의 울림


아름다운 무아(無我)

아름다운 전체(全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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