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뭥' 아니고 '코뷩'도 아니고 '코붱' 입니다

좀 더 신중하게 필명을 정할 것을 그랬다

by코붱

바카라 출간을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예상치 못한 일들을 다수 경험하긴 했지만 이런 일은 진짜로 예상치 못했다.


며칠 전 출판사에서 메일이 한통 왔다. 교보문고 사이트 내에 잘못 표기되어 있는 내 필명을 제대로 표기할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좌) 예스24, (우) 알라딘의 저자소개 화면


사실 이런 사태(?)가 일어날 것에 대하여 출판사 대표님은 애초에 염두하고 있었더랬다. 내 필명에 있는 ‘붱(붜ㅇ)’이라는 글자가 원래 이 세상에 존재하는 글자가 아니기에 각 온라인 서점들에 내 바카라의 DB를 등록할 때 추가로 ‘붱’이란 글자의 표기를 가능케 해주십사 요청드릴 것이라고 미리 귀띔해주시긴 했다.


다행히 알라딘과 예스24는 시간이 다소 걸리긴 했지만 문제없이 ‘붱’이라는 글자가 표기됐다. 문제는 교보문고였다. 교보문고에서도 바카라 판매 페이지의 상단에 나오는 저자명은 ‘코붱’으로 정상적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문제가 된 부분은 판매 페이지 하단에 있는 ‘저자 소개’ 란이었다.




저자 소개란에 ‘붱’이라는 글자를 입력하면 계속 ‘?’ 라고밖에 표기가 안 된다고 한다. 아마도 교보문고 서버에 등록된 폰트가 ‘붱’이라는 글자를 인식하지 못해서라고 짐작은 했지만 어찌 됐건 그러한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교보문고에서는 나의 필명을 제대로 표시해줄 수가 없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교보문고에서도 나름대로 노력은 해주신 것 같다. 상단 페이지에 있는 저자명은 ‘코붱’으로 제대로 나오고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나의 필명이 잘못 표기되어 있다는 것을 내가 알게 된 경로에 있다.


며칠 전 인스타로 DM이 하나 왔다.


‘작가님 필명이 ** 사이트에 잘못 표기되어 있네요.’


평소 친분이 있던 온라인카지노 작가이자 인스타 인친님의 메시지였다. 일부러 시간을 들여 내게 그 소식을 전해주셨을 것이 분명한 그분의 마음에 보답해드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게 했다.


살다 보면 내 힘으론 도저히 ‘어찌해볼 수 없는 일’이 생긴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들로 인해 익히 알고는 있었다. 그렇게 나 혼자의 힘으론 도저히 ‘어떻게도 해볼 수 없는 일’은 속에 담아두지 말고 그냥 잊고 사는 게 나의 오늘을 더 평안하게 만든다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닌데. 단지 글자 하나를 제대로 표기하지 못한다는 그 사실은 나를 한동안 조금 침울하게 만들었다.


필명을 ‘코부엉’으로 했어야 했나. 되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내 선택까지 들춰보며 자바카라하던 나는 곧 이 사실을 그저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코뷩(뷔ㅇ)’ 이면 어떻고 ‘코붱(붜ㅇ)’이면 어떤가. 그 옆에 나란히 쓰인 ‘김연정’이라는 내 본명은 문제없이 표기되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올해 10월 출간을 목표로 현재 집필 중인 전자바카라도 원래는 내 필명으로 발표하려고 했는데 웬만하면 본명으로 출간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이번처럼 나 외의 다른 사람이 내 필명이 제대로 표기되어 있지 않은 것을 보고 마음 쓰실 일은 없을 테니까.


그래야 이번처럼 나 스스로가 누군가의 기대와 마음에 보답하지 못해 속상해할 일도 없을 테니까.






이러한 연유로 교보문고 판매 페이지에 있는 저자소개란에서 저는 '코뷩(코뷔ㅇ)'이 되었습니다ㅎㅎ

혹시 또 '코뷩'을 보며 저보다도 더 가슴 아파해하실 분들이 생기실까 염려되어 이 글을 썼어요.


조치해주실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주신 교보문고 관계자 분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드디어 다음 주면 제 바카라의 배본이 시작되겠네요.


구독자 여러분. 오랜 시간 기다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디 <경로를 이탈하셨습니다>가 여러분들께 좋은 바카라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20.08.08.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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