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숙취 질펀하게 마신 술, 기억도 함께 흐릿해진 밤,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를 탈탈 털어 햇볕에 널어주길, 바람에 흔들리며 어지러운 마음까지 말라가길, 잔뜩 구겨진 나를 저 멀리 하늘에 널어두고, 빛에 바래 새하얘질 때까지 속속들이 비워지고 싶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햇살에 찢겨진 기억들, 살갗에 스민 아픈 생각들마저 서서히 사라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