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계획 중인 소설

(예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소설)

by주아

나에게는 작년부터 계획하고

틀만 작성해 놓은 소설이 하나 있다.

그 소설이 기록된 노트를 열어보고 싶었다.




금액에 제한이 없는 카드를 선물 받았다.

단, 첫날 사용한 금액의 2배만 다음날 충전되며,
다음날도 전일 사용한 금액의
2배를 충전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당일 충전된 금액을
모두 사용하지 못하면 이 기회는 끝이 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조건이 있다.
돈을 충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입금 및 돈 대행 수단(금, 투자)을

이용하면 안 된다.
그리고 기부도 안된다.
오직 자신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첫날부터 많은 돈을 사용해야만,
다음날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과연 하루에 얼마나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을까?
또한 돈을 사용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궁금하다.

누구나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꿈을 꾼다.
하지만 위와 같은 경우라면
꿈이 변경될 수 있을 것 같다.

오징어 게임처럼
영화나 드라마, 소설의 소재로
만들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소설: 무한 충전 카드

1장. 카드의 도착
서른셋,

오랜만에 나 자신을 꿈꾸고 싶던 어느 아침.
택배 봉투를 열어보니

정체불명의 검은 카드를 발견했다.
'돈의 한계가 없다.'
설명서 한 장과 함께, "단, 첫날 쓴 돈의 두 배만 다음날 충전, 반드시 당일 모든 금액 소비,

오직 너 자신만을 위해."
누가 이런 장난을 친 걸까. 피식 웃었지만,
호기심은 역설적으로 나태함의 등불을 당겼다.

2장. 첫 번째 소비
처음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카드 단말기에 긁자,
액수 입력란이 무한대로 펼쳐졌다.
"1,000만 원만 써보자."
명품 시계, 오랜 꿈이던 턴테이블,

프리미엄 와인 컬렉션.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채,
들뜬 내 손끝은 끝없이 카드를 긁었다.
잠들기 직전 씩씩거리며 후회가 몰려왔다.
'이렇게 쉬운 행복일 리 없어.'

3장. 충전의 법칙
다음 날, 카드에 2,000만 원이 충전되어 있었다.
"미쳤다, " 속삭이며,
두려움과 기대가 섞인 초조감에 둘러앉았다.
한정 없는 돈, 하지만 반드시 다 써야만 한다.
고급 호텔 스위트 룸 예약, 최고급 요트 투어,
지난날 버려둔 취미 도구들, 고가의 테크니컬 장비.
쇼핑은 쾌감이 되어 익숙한 일상이 되고,
내 삶은 매 순간 '어떻게,

무엇에' 써야 할지로 가득 찼다.

4장. 소비의 한계
셋째 날엔 카드에 4,000만 원이 들어왔다.
이미 살 수 있는 건 다 사버려 몸은 지치고,

마음도 허기지다.
눈앞에 쌓이는 박스, 빛나는 물건들은
어째서 나를 더 공허하게 만드는 걸까?
나를 위한 소비는 점점 괴로움이 되었고,
돈을 '의미 있게 쓴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절감하게 된다.

5장. 무한의 덫
이제는 8,000만 원, 1억 6,000만 원…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수영장에 누우면 만나는 건 내 불안이다.
"이쯤이면 충분하지 않아?"
하지만 충전된 돈을 '모두' 써야만,
내일 또 살아남을 수 있다.
점점 내 정체성마저 위태롭다.
나는 소비를 위해 사는가,

소비에 내 시간을 바치는가.

6장. 결말
카드를 받기 전의 나는,
작은 것을 아끼고, 누리는 법을 알던 사람이었다.
이제 모든 것이 넘치지만,

내 안의 결핍만 점점 커졌다.
마지막 날, “충전분을 모두 쓸 수 없었다.”
카드는 조용히 사라진다.
남은 건 빽빽이 쌓인 쓸쓸한 물건들과,
다시 찾아온 평온한 고요.

그리고 아주 오래전 꿈꿔왔던,

아무런 제한 없는 순간의 해방감.
나는 이제야 안다. 진짜 자유란,
무한을 채우는 욕망이 아니라,
제한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일이라는 걸.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낙엽눈 (전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