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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시

by장순혁

성과 이름
초라한 악필로 적어 보아도
그대는 하얀 종이를 까맣게 덮으시는군요

멀리 저 멀리 날아오는
사소한 바람 하나에도
그대의 음성은 실려 불어오시는군요

뚝 떨어지는 별빛은
공허한 이내 마음 덮지 못하고
온몸의 힘을 앗아가니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당신이 있으리라 예상되는 곳으로
자그마한 숨 내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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