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시

by장순혁

원인이 다르면
결과도 달라지기에

나의 사랑의 원인인
그대가 아니면

나의 사랑의 결과도
그대가 아닐 것이기에

불빛을 따라 나는
어리숙한 벌레들처럼

그대를 따라 걷는
어리숙한 나의 모습

같은 침대에
몸을 뉘어도

같은 곳에 있지 않은
우리이기에

바알갛게 물든 입술은
토해낸 피가 묻었기 때문이고

새하얗게 질린 얼굴은
이미 미래를 알아버렸기 때문이기에

값싼 하룻밤과
비싼 다음 날을
우리는 같은 가치로 지불한다

의미 없는 하루치 밤과
의미 넘치는 다음 아침을
우리는 다르지 않게 여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장순혁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장순혁입니다. 반갑습니다. 하루에 한 번 읽을거리를 제공합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 매일 연재 시, 에세이, 영화 한줄평 등등

5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0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90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0화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