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베트남에서 추석(뗏 쭝 투, Tết Trung Thu)을 맞이했을 때 선생님께서 월병(반쭝투, bánh Trung Thu)을 선물하며 추석은 어린이날처럼 보낸다고 해서 놀랐어요. 그보다 평일이라 출근해야 하는 것에 먼저 놀라긴 했지만요.
베트남에서는 추석에 부모나 어른이 아이들에게 장난감과 간식 등을 선물하는 문화가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한국의 추석은 한 해 농사에 감사하고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명절이죠.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온 가족이 모여 햇곡식과 햇과일을 나눕니다. 여러 가지 소를 넣은 송편을 빚어 나누어 먹고, 보름달이 뜨면 달맞이를 하며 소원을 빌지요.
베트남의 추석에는 견과류, 연꽃씨, 코코넛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은 월병을 먹고 감사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기도 해요. 저는 계란이 들어있는 월병을 선물 받아먹어보았는데 솔직히 낯선 맛이었습니다. ^^;;
밤에는 아이들이 별 모양 등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며 축제를 즐깁니다. 사자춤과 노래(Chiếc Đèn Ông Sao별모양 등불), 다양한 놀이도 함께 펼쳐져요. 이러한 베트남의 추석을 보여주는 그림바카라도 많아요.
밤이 되면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별등불(덴옹사오,Đèn ông sao)와 관련된 꾸오이 이야기도 (Sự tích chú Cuội) 있다고 하네요.
*꾸오이의 전설 《Sự tích chú Cuội》
옛날 베트남에 '꾸오이'라는 마음 착한 나무꾼이 살았는데, 어느 날 숲에서 죽은 생명도 살려내는 신비한 반얀나무를 발견했어요. 아내에게 늘 깨끗한 물만 나무에 주라고 당부했지만, 아내가 깜빡하고 더러운 물을 붓고 말았죠. 그러자 나무가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고, 꾸오이는 나무를 지키려 뿌리를 붙잡은 채 그대로 달까지 딸려 올라갔습니다. 그날 이후 꾸오이는 달에 홀로 남아, 반얀나무 아래 앉아 집을 그리워하고 있답니다.
한국은 보름달을 보며 떡방아를 찧고 있는 토끼를 떠올리는데 베트남에선 반얀나무 아래 꾸오이 아저씨를 떠올린다니 신기해요. 꾸오이 아저씨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아이들이 등불을 밝힌다는 이야기도 정말 마음 따듯해지네요.
여러분은 보름달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떠올리시나요?
-소개된 베트남 추석 그림바카라
《Kể chuyện Tết Trung Thu》 (추석 이야기) - NXB Kim Đồng
《Em vui Tết Trung thu》 (나는 추석이 즐거워요) - NXB Kim Đồ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