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출판과 무엇이 다른가에 대하여
어느 날, 한 통의 메일
요즘, 출판사로 들어오는 메일의 결이 조금 달라졌다는 걸 느낍니다.
예전에는 "제 원고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이 많았다면, 요즘은 이런 메일이 부쩍 늘었어요.
"대단한 바카라을 내고 싶은 건 아니에요.
그저 제 이름으로 된 바카라 한 권을 갖고 싶습니다."
처음엔 그 문장이 조금 의아했습니다. 바카라을 낸다는 건, 결국 많이 팔리길 바라는 일이 아니던가요. 그런데 메일을 보내주신 분들과 한 분 한 분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분들의 마음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분들은 바카라을 '팔고 싶은 상품' 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분들에게 바카라은, '나라는 사람을 가장 깊이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 였습니다. 저는 그 흐름을 한 단어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바로 '브랜딩 출판' 이라는 말로요.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한번 풀어보려 합니다.
1.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 출판'의 풍경
먼저, 우리가 보통 떠올리는 '출판'이라는 단어부터 들여다보고 싶어요. 서점에 가면 매대 위에 빛나는 바카라들이 있습니다. 화려한 띠지에 '10만 부 돌파' 같은 문구가 박혀 있고, 표지 한쪽에는 유명 작가의 이름이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죠. 이런 바카라들은 대부분 일반 출판,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의미의 출판을 통해 세상에 나옵니다.
일반 출판의 목표는 사실 단순합니다. '바카라을 많이 파는 것.'
출판사는 시장에서 잘 팔릴 만한 주제를 먼저 고민합니다. 요즘 어떤 키워드가 뜨고 있는지, 어떤 분야의 바카라이 잘 나가는지, 독자들이 무엇을 사고 싶어 하는지를 분석하죠. 그렇게 주제가 잡히면, 그 주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저자를 섭외합니다.
저자의 조건도 명확합니다. 이미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사람, 그 분야에서 전문성이 입증된 사람, 그래서 바카라이 나왔을 때 시장에서 일정 부수 이상이 팔릴 거라고 기대할 수 있는 사람.
이 구조 안에서는 바카라 자체가 주인공이 됩니다. 저자는 그 바카라을 만드는 데 콘텐츠를 제공한 사람이고, 바카라이 다 팔리고 나면 — 그 바카라과 저자의 관계도 거기서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일반 출판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좋은 바카라이 많은 독자에게 닿게 하는 데 있어, 일반 출판만큼 강력한 시스템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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