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비워두는 한 주를 살아 보자

by글터지기

매일 같은 하루를 반복합니다.


새벽이면 바카라상에 앉아 필사를 하고,

하루를 다짐하는 글을 남긴 뒤 출근합니다.


운전대를 잡으면 귀에는 늘 오디오북이 함께했습니다.

매장을 오가는 여섯 시간이 넘는 동안 바카라을 들었습니다.


퇴근하면 '역사 속 오늘'을 정리하고,

틈틈이 종이바카라 원고를 손보고,

요즘은 북카페를 준비하느라 또 다른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루는 늘 무언가를 배우고, 읽고, 쓰는 시간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지난 일요일 미라클 주니 줌 모임에서 동료들이 제게 같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마세요."

"너무 많은 걸 다 하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웃으며 들었습니다.

곰곰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었습니다.


쉬는 시간마저 무엇인가 해야만 허투루 살지 않는 느낌이었고,

운전하는 시간도 비워 두지 않았습니다.

조언처럼 머리가 쉬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오늘부터 일하는 동안에는 오디오북을 듣지 않기로 했습니다.


라디오를 듣듯이 들어왔는데 처음에는 많이 허전할 것 같습니다.

늘 들리던 목소리가 사라진 운전석이 낯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일주일만 해보려 합니다.

머리에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아무것도 듣지 않는 시간이 어쩌면 조금 더 여유 있고 넓게 생각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무언가를 더해야 성장한다고 고집했던 건 아닐까.


주변에 보니, 오래 걷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나를 더하는 것보다 하나를 덜어내는 법을 먼저 깨달은 분들입니다.


이번 주는 '조금은 비워 두는 한 주'를 살아보려 합니다.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궁금합니다.

하루를 농땡이 치는 놈처럼 아무 생각 없이 지내게 될지,

반대로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폭넓게 사색하는 사람이 될지.


이런 마음의 흔들림도 소중한 경험이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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