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건설 가이드북』을 바카라으로 펴내며

byThe Way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연재했다. 해양 토목, 그중에서도 해상 풍력 건설이라는 좁은 분야였다.

읽는 사람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조회수 1,981회를 기록했다.

조회 숫자가 크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분야가 특별한 분야인 것을 아는 사람은, 이 숫자의 의미를 안다. 해상풍력 관계자들이 읽었고, 또 생소한 이야기를 읽어 주신 분들이 있었다. 고맙습니다.


연재를 마칠 즈음 내용을 다시 살펴봤다. 설명해야 할 선박이 빠져 있었고, 누락된 설명이 있었다. 도표도 부족해서 보완했다. 먼저 사석 투하선(FPV, Fall Pipe Vessel)을 한 장으로 새로 썼다. 이 배는 해저에 돌을 정밀하게 투하해서 보호층을 만들어 케이블과 구조물을 보호하는 배다. 국내에는 아직 없지만, 제주 해저 케이블 공사와 울산 해저 배관 공사에 투입됐던 선박이다. 이런 배를 현장에서 지켜본 기록은, 아마 국내에 흔치 않을 것이다.


여기에 해양 건설 지원선(OCV, Offshore Construction Vessel) 한 장을 더했다. 터빈을 세우고 케이블을 설치하는 전문 선박들 사이에서, 바다 밑의 온갖 일을 도맡는 '만능 일꾼'이다. 수중 상태를 조사하고, 구조물을 점검하며, 끊어진 케이블을 끌어올려 고친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세계적인 OCV를 만드는 나라이면서도, 정작 우리 바다에서 그 배를 운영하는 역량은 아직 부족하다. 건조하는 능력과 배를 운영하는 능력 사이의 간극을, 바카라 한 귀퉁이에 적어 두었다.


해상 풍력 건설은, 들여다볼수록 '배의 일'이다. 그것도 각각의 용도에 맞도록 특수하게 설계된 배들이다. 중량물을 나르는 HLV, 케이블을 설치하는 CLV, WTG의 타워를 세우고 터빈을 설치하는 WTIV, 돌을 쌓는 FPV, 그리고 수중에서 모든 일을 지원하는 OCV까지. 바다 위에 발전기 하나를 세우기까지, 저마다 다른 배가 제 몫을 한다.


이번 전자바카라에는 이 배들을 한자리에 모아, 무엇을 싣고 어떻게 일하는지를 그림과 함께 풀어 두었다. 장마다 그림을 새로 그려 넣었다. 말로 다 못 하는 공정은 그림이 대신 말하게 했다. 설계에서 해상 설치, 운영, 해체까지. 46년간 바다에서 쌓은 실무를 한 권에 담았다.


이제 그동안 무료로 연재하던 카지노 게임은 곧 내리려 한다. 흩어져 있던 글을 다듬고 보완해 한 권으로 묶었으니, 이제 바카라이 그 자리를 대신할 때가 됐다. 연재 글을 아껴 읽어 주신 분들께는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함께 있다. 다음 주에 바카라은 교보문고, YES24, 알라딘의 웹 사이트에서 만나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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