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게, 겨우 한 접시(詩) 에게게, 겨우 한 접시(詩) 오늘 나의 글은 고구마 줄기 나물 한 접시 고구마 밭에서 캐낼 땐 광주리에 수북하더니 벗겨내고 나니 껍질이 반 삶고 짜고 나니 물기가 반 무치고 나니 겨우 한 접시 된 고구마줄기 나물처럼 머릿속 생각 한 광주리 한 줄 한 줄 써 보니 스무 줄 될락 말락 맘에 안 드는 단어, 쭉쭉 지웠더니 겨우 열 줄 될락 말락 깨소금 같은 부사 맛소금 같은 동사 들깻가루 같은 형용사 살살살 뿌려 조물조물 무쳐보니 에게게, 겨우 한 접시(詩)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