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는 권력 관계를 평평하게 만드는 가장 저렴한 수평화 장치다
많은 신입직원이 팀장에게는 인사하면서 청소 여사님은 배경처럼 지나친다.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다.
내 평가와 무관한 분이라고 무의식적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신입은 업무 능력보다 먼저 '같이 일하기 편한가'로 분류된다.
인사는 그 분류에서 가장 싸고 확실한 신호다.
신입 시절엔 실력의 증거가 없다.
그래서 태도 신호가 실력 신호보다 빠르게 읽힌다.
엘리베이터, 복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팀 밖 사람들에게도 반복적으로 목격된다.
인사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은 그 장면 자체가 매일 누적되어 '저 사람 괜찮다'는 인상이 굳어진다.
달라이 라마는 "When you practice gratefulness, there is a sense of respect towards others._"감사를 실천하면, 타인을 향한 존중의 감각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직급 없는 분들에게 건네는 인사는 바로 이 존중의 실천이다. 좋은 사람 행세가 아니라, 나는 사람을 직급으로 차별하지 않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일관된 사람이라고 회사 전체에 증명하는 방식이다.
누군가가 일부러 당신을 평가해서 소문을 내는 게 아니다.
현실은 더 단순하다.
당신이 건물에서 매일 마주치는 분들과 어떻게 지내는지가 자연스럽게 보인다.
그 일상이 쌓여서 평판이 된다.
사무실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은 사실상 같은 공간을 운영하는 동료다.
직무가 다르다고 인사를 생략하면 그 자체가 존중의 빈칸으로 읽힌다.
스티븐 코비는 "Always treat your employees exactly as you want them to treat your best customers._"직원을 당신이 최고의 고객을 대하듯 대하라"고 강조했다. 이 원칙은 직급과 직무에 무관하게 적용된다. 반대로 직급과 직무에 무관하게 인사를 건네면, 그 사람의 태도가 사람을 대하는 기준으로 보이면서 평판에 영향을 준다.
과한 친절이 필요한 게 아니다.
짧고 일관된 존중이면 된다.
매번 밝게 하이텐션일 필요 없다.
중요한 건 일관성이다.
마주치면 짧게 목례와 "안녕하세요" 정도면 충분하다.
엘리베이터에서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 자주 마주칠 때 "늘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 퇴근길에 "고생 많으십니다"면 된다. 인사는 평판을 얻기 위한 기술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에서 내가 안전하게 일하기 위한 관계 마찰을 줄이는 장치다. 서로를 사람으로 확인하는 신호. 짧고 일관된 존중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