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애정하는 학생이 있다.
워낙 글도 잘 쓰고
자기 이야기도 잘하는 학생이라
자소서를 한창 쓰며 이미 방향을 잡아가는 중이었다.
이미 전체적인 가닥이 꽤 선명하게 잡혀 있던 터라,
학생이 건네는 두툼한 서류 봉투를 받아 들었을 때 솔직한 마음으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선생님, 그동안 제가 자소서에 쓸 만한 내용들을 정리해 놓은 거예요."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맞춰
"너무 잘했어! 잘 참고해 볼게!"
하며 밝게 웃어 보였지만,
속으로는 '참 기특하네' 하는 가벼운 기견과 함께 큰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바카라장 한구석에 무심하게 꽂아두었다.
그땐 정말 그것이 의례적인 성의 표시쯤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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