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경기를 마치자마자 바로 학교로 들어갔다.
잠깐이라도 끼고 자고 싶었는데,
집 밥 먹이고 싶었는데,
원칙을 지키겠다며 굳이 등교하는 모습을 본다.
저런 규칙성과 절제력을 어릴 때부터 체화하는 운동선수들이니,
굳이 과장하자면 빗나갈 법도 한 청소년기를 반듯하게 채워가는 모양새다.
주말 농장을 가꾸느라 손이 바쁘고, 곧 제주도 여행을 앞둔 친정엄마는
2주 연속 못 보는 손녀딸이 보고 싶으신지
손녀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던진다.
"할머니가 가면 잠시 볼 수 있어?"
"집에 잠시 들를래?"
"머 먹고 싶은 거 있음 말해. 할머니가 사다가 줄게."
내 눈으로 보면,
녀석이 밉게 굴 때도 적지 않고
객관적으로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완벽한 미인형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엄마의 눈에는 이미 깊고 단단한 사랑의 콩깍지가 씌워진 지 오래다.
"나 할머니 밥 먹고 싶은데..."
"그럼 할머니한테 말만 해. 다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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