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툭한 허상을 깎고 몇 자 적어 실상을 읽는다.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도로 위에 덩그러니 서서, 쏟아져 내린 돌 하나를 골라 어쩌다 흘러버렸는지 물었다. 자갈 몇 개를 토해내곤 목표를 잃어버린
산의 눈물이라고
산의 고백이라고.
살면서 태양빛을 한 번도 쬐어본 적 없는 공바카라을 샀다. 그 모습이 나와 같아서 덜컥. 이제부터 나는 매일 태양을 적어 공바카라의 살을 태우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늘은 언제나 지우개로 지워 가며, 그대를 태우면 언젠가 마지막 페이지에 닿겠지. 결국 구릿빛 피부의 공바카라 맨 앞장에 적혀 있을 “허상의 고백”은 산사태를 막아 줄 거야.
아무도 지나가지 않을 도로 위, 큰 돌은 작은 돌 앞에 서 그늘을 만든다.
허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