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의 지도> 3교지를 넘겼다

어쩌면 한계, 그럼에도 최선

by홍밀밀

두 번째 단독저서인 <인터뷰어의 지도>가 이제 진짜 막바지 작업 중이다. 편집자님께 출간 제안 메일을 받은 것이 2024년 1월이었으니 꼬박 2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냈던 바카라들은 대부분 연재 기사를 바탕으로 했기에 이미 쓴 글을 엮어 바카라을 만들었다면, 이번 바카라은 편집자님과 기획과 목차 짜는 단계부터 함께했다.


-글 한 편 쓰는 데 몇 주가 걸리기도 하고, 다른 외주 작업 때문에 몇 달 동안 한 자도 못 쓴 적도 있다. 나름 마감 잘 지키는 게 유일한 강점이라 생각했는데 기다려달라는 말을 반복하며 2년 내내 마음속에 돌덩이 하나를 품고 사는 기분이었다. 편집자님 응원이 아니었다면 결코 완주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바카라은 기존에 냈던 취재서나 에세이집과 달리 실용서와 에세이의 경계 어디쯤 있는데 여러모로 처음 해보는 시도였기에 하나의 산을 넘은 기분이 든다.


-마지막으로 퇴고를 하고, 프롤로그, 에필로그, 저자 소개를 쓰면서 더더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자꾸만 올라오는데 뜻대로 안 돼서 답답했다. 그럴 때마다 <흑백요리사2>에서 술빚는 윤주모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세미파이널 ‘무한 요리 천국’에서 다른 참가자들이 3~4가지 요리를 선보이는 동안 그는 단 하나의 요리에만 집중한다. 다른 참가자들이 무엇을 하는지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요리를 내놓는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냥 하던 대로. 여기서 제가 더 잘할 수 없고.
오늘 제가 더 특별할 수도 없거든요.”


-그렇게 공들였는데도 퇴고를 할 때마다 나의 한계를 여실히 느낀다. 어휘력이 이렇게 빈약했나. 문장에 왜 이렇게 군더더기가 많지. 더 나은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고 퇴고하며 최선을 다해도 내 글은 나의 한계 안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한계는 나만의 고유함이자 현재의 최선일 수도 있다. 더 잘할 때까지, 완벽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을 보여준다는 마음으로 마무리를 했다. 쓰고 고치다 보면 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이제 또 다른 원고를 마감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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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노트에 써둔 메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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