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의 2시간

13년 만에 학교로 돌아온 이정현 교사와의 인터뷰

by홍밀밀

“에디터님,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눌 생의 2시간이 얼마나 밀도 있게, 어떤 결로 흘러갈지 너무나 설레고 기대됩니다.”


인터뷰 장소에 편지를 써서 가지고 온 인터뷰이는 처음이었다. ‘모든 것은 인연 속에서 변한다’라는 말을 믿는다는 이정현 교사 @school_dalia 는 인터뷰가 진행된 스튜디오 분위기에 맞춰서 초록색 옷을 입고 왔다. 인터뷰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다. 똑같이 2시간을 대화하더라도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하느냐에 따라 인터뷰의 밀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84B96FCE-5C95-4590-92D5-E145CF4DA630_1_105_c.jpeg@선생님의 B면 이민정


‘목숨이 아홉 개인 고양이’처럼 여러 번 거듭나는 삶을 살아왔다는 이정현 교사는 퇴직했다가 13년 만에 학교로 다시 돌아왔다. 극심한 우울증의 늪에서 빠져나와 교사가 됐지만 이 교사는 교실에서 과거의 자신처럼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마주한다.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이 교사는 학교를 떠나 ‘지구별 학교’의 학생이 된다.


난치병 아이들을 가르치고, 소위 ‘문제아’라 불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쓰다듬고, 가족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연결하고… 이 교사는 길 위에서 만난 모든 사람이 스승이자 제자였다고 말한다. 한때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 죽음 직전까지 갔던 그는 이제 삶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믿는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품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인터뷰 내내 이 교사는 눈을 똑바로 마주치면서 한 마디 한 마디를 내뱉었다. 마치 이 시간이 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인터뷰 내내 눈물을 몇 번이고 참다가 기어코 눈물이 터졌던 대목이 있다. 이 교사는 학교 폭력을 일으켜 문제가 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원고를 쓰면서도 몇 번이나 울었는데 댓글을 읽어보니 나만 그 대목에서 눈물이 난 게 아닌 모양이다. 밀도 있는 이야기는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이제 나는 ‘원래 그런 아이는 없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살고 싶어졌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란 참 신기하고 놀랍다.


이정현 교사와의 인터뷰는 아래에서 볼 수 있다.

교사의 B면을 탐구하는 '선생님의 B면' 인터뷰 시리즈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다정과 겸손의 교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