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9
다시 겨울이 되었다. 나는 6학년이 되었고 명주 언니는 중학생이 되었다. 겨울 원양태가 시작되었다. 빈 덕장에 물이 채워지고 명태가 채워지고 사람들이 북적였다. 시냇물은 얼어붙었고 차디찬 시멘트 대지 위로 명태를 손질하는 손들이 바빠졌다.
그 해 겨울 아버지는 일하는 아줌마 하나를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명주 언니가 새벽같이 아버지를 따라나섰다. 그게 새벽 3시인지 4시인지 나는 알지 못했다.
중학생인 명주 언니는 학교를 며칠 빠져야 했다. 그나마 겨울 방학이 코앞이라 다행이라 해야 할까. 방학 동안 보충수업은 안 나가기로 했다. 학교에 얼굴 한 번 디밀어본 적 없는 아버지가 학교에 가서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고 왔다. 아버지가 그런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