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 청소

by장진진

거의 반년만에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쓴다.

보이지 않는 잡초가 무성히 자란 것처럼 방치된 내 온라인카지노를 다시 정돈했다.


한창 연재를 하다가 1월 어느 때부터 예고도 없이 모든 것을 멈췄다.

오전에는 수영을, 오후에는 크로스핏 하는 일상을 주제로 글을 썼는데 한 동안 운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연재를 미루거나 구멍 낸 적이 없었는데 막상 한번 미루게 되니 그다음은 참 쉬웠다. 혹시나 글을 기다렸던 분들에게는 매우 죄송하지만, 내가 글을 올리든 안 올리든 누가 신경이나 쓰겠나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나에게 집중해야만 했던 시간들이었다. 기쁘고 설레지만 나도 처음 겪는 여러 변화와 감정이 뒤엉켜 계속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침착해야 했으니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멍하니 팔자 좋게 보낸 시간이 더 많았던 것도 같다...)


초여름이 돼서야 빠르게 지나온 6개월을 뒤돌아 볼 수 있게 됐다. 새해 초 계획했던 일상은 진작에 바뀌었고, 이제 바뀐 내 삶과 앞으로 더 요동칠 미래를 어느 정도 예상하며 기꺼이 그 흐름을 탈 준비가 된 것 같다. 그렇게까지가 6개월이라니!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흐를 줄 알았다면 중간중간 기록을 좀 해놓을 것을 그랬다. 그런 면에서는 지독히도 게으르다.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꽃나무가 꽃을 피우고 지고, 보기만 해도 나뭇잎 냄새가 넘실거리는 것 같은 초여름 옷을 입었을 때가 돼서야 비로소 '아! 나 글 써놔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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