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을 타고 집으로 든다. 세 정거장 간격을 두고 달리는 간헐적 간격의 전동차를 타고 중간중간 급행이나 고속열차를 먼저 보내기 위해 용산역이며 서빙고역에서 실컷 쉬다 달린다. 전동차는 효창을 지나면서 지상으로 솟는다. 한남부터 응봉까지 강변북로 교각 밑으로는 한강이 흐른다. 밤에는 보일 리 없지만 강변북로 가로등 불빛 아래 한강이 흐를 것이라는 하루 중 가장 확실한 예측을 할 수 있다. 한남 부근에서는 예전의 철로를 달리는 기차 소리를 제법 비슷하게 낸다. 촌스러운 이름 왕십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객차 안으로 밀려들고, 도저히 서울의 동네 이름 같지 않았던 청량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빠져나와 열차를 갈아타거나 집으로 향한다. 나는 청량리에서 내릴 준비를 한다. 구리 팔당 용문 지평으로 가는 사람들을 태운 전동차의 쇠바퀴 소리가 허겁지겁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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