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페디엠

홍시

by고매헌 한유경

홍시

말간 피부에는
오늘도 멍이 들었다
이리저리 굴러다닌 비닐공처럼
때로는
팽팽한 분홍빛 피부,
병색이 역력한 날도 있지만
사내의 간절한 눈빛에 헤픈 웃음을 던진다
더러는 주름살 사이로 나이가 보이지만 애써 숨기려 하지 않는다
만추에 마지막 남은 담쟁이넝쿨처럼
난 가까스로 살아남은 까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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