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문이 닫히는 순간, 삶의 한쪽이 꺼져버린 듯했다. 유방암 전단계.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말이 머릿속을 맴돌며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들려온 엄마의 소식. 폐암 1기. 마음이 무너지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었다. 어디에서도 위로받지 못했다. 우울은 천천히 스며들었고, 나는 그 흐름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집 근처 정신과 병원 문 앞까지 갔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그 시선들을 피해 이비인후과 병원 출입문을 밀고 들어갔다. 며칠 째 귀에서 윙윙 소리가 들리고, 통증이 느껴졌다. 언제 한번 가야지 했는데. 예고 없이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이게 아닌데. 귀가 아픈 게 아닌데. 마음이 아픈데 난. 나는 그렇게 나 자신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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