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내 인생 276 페이지 (<어른들을 위한 B급 동화> 출간안내)

by해온 유수영

자존감은 낮으면서 자존심만 센 주제에, 계획력도 지구력도 좋지 못한 내가.

그런 나이기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몇 달 지나 보지도 못한 채 나가떨어질 거라 예상했다. 본래의 나는 쓸데없는 자기 합리화에 능한 데다가 자기 연민 또한 지독한 인간이었으니까. 조금이라도 수가 틀리면 여태껏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도망칠 거라 생각했다.


질투는 또 왜 그리 많은지.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을 보면 부러움의 시선을 거두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 감정은 언제나 자기 비하로 이어졌다. 이 얼마나 옹졸하고 소인배 같은 사람인가.


그런 내가.

사십 년이 넘도록 포기하는 일에 익숙했던 내가 정식 작가가 되었다.

온라인카지노에 처음 글을 발행한 날이 2025년 5월 24일이니... 가만히 있어 보자... 벌써 1년이 훌쩍 넘은 셈이다. 물론 중간에 공백기도 있었지만.


온라인카지노는 참 이상한 곳이다.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사람들은 내게 따스한 말을 쏟아낸다. 내 상처가 마치 본인의 상처라도 된 양, 피가 나고 떨어진 살점 위로 소독약과 항생제와 소염제를 덧발라준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그러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최소한 나는 쉽지 않다.


소중한 자신의 시간을 들여 댓글을 달아주고, 따스한 톡을 보내주고, 선뜻 멤버십 결제도 마다하지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 내가 뭐라고 나를 위해 한두 푼도 아닌 큰 마음을 내어주기도 한다.

나였어도 그랬을까.

여러 번 고민해 봤지만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정말 온라인카지노는 이상하다.

이 나이 먹도록 고치지 못했던 나의 단점들을, 1년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하나씩 바꾸어놓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며칠 전, 내가 애정하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근래의 나, 제법 괜찮은 것 같아요."

그 말에 친구는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었다.

정말, 온라인카지노는 이상하다.


***


우연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건방져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우연이었다.


온라인카지노라는 곳을 알게 된 것도, 작가 심사를 받아본 것도, 단톡방에 들어간 것도, 투고를 해본 것도.

내 글과 비슷한 결의 바카라으로 강의를 진행하시던 출판사 대표님과 연결된 것도, 내가 디자이너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삽화를 제안받은 것도.


전부 우연이었다.


***


2026년 6월 9일 화요일.

오늘부터 내 바카라이 판매되기 시작했다.


아직도 실감은 나지 않는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몇 편 쓰다 말고 사라질 거라 생각했던 사람이었으니까.


수많은 우연과 수많은 시간, 그리고 수많은 질투가 만나 결국 이런 결과를 내게 안겨주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던 마음도, 스스로를 깎아내리던 시간도, 끝내지 못했던 수많은 시작들도.

돌아보니 전부 헛된 것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 온라인카지노는 정말 이상한 곳이다.

끝까지 가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사람에게 결국 바카라 한 권을 쥐여주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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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오늘이죠, 6월 9일부터 제 시간과 질투와 눈물과 모든 우울을 담은 바카라이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이 바카라이 완벽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가 다 좋아할 거라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감히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대들 덕분에 제 바카라이 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노라고.

덕분에 한 뼘쯤은 자라난 제가 감사하고 있노라고.


이 바카라에 들어간 글과 삽화, 판매 사이트의 상세페이지, 카드뉴스는 모두 제 손길이 들어있습니다.

어느 곳 하나 제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하물며 추천사 또한 제가 발로 뛰며 부탁드린 소중한 글들입니다. 그러니 부디, 잘 쓰지 못했더라도, 매끄럽지 않더라도 너른 마음으로 예쁘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조만간 도서 증정 이벤트를 열어볼까 합니다. (서평 필수)

관심 있으신 분들께서는 주저 없이 댓글이나 제안하기를 통해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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