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성취를 넘어, 마음이 꽉 차는 삶을 향해
**드라마 <모.자.무.싸>의 결론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추의 결연한 편지를 받고 나니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어. 배추의 결심이 대단하고 정말 응원하지만, 데미안도 오디세우스도 그 과정이 쉽지 않았잖아. 과정에서 고뇌하고 걱정했을 배추의 마음이 편지에서 느껴져서 마냥 '멋지다!'라고만 반응할 수는 없었어. 그래도 친구로서 배추의 투쟁이 내 친구의 마음을 가득 채워주는 무언가로 이어지길 바랄 뿐이야. 그리고 이 '마음 채움'과 관련해서 최근에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나누고 싶어.
최근에 박해영 작가님의 대본집 북토크에 다녀왔거든.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최근 <모.자.무.싸>까지. 그러고 보니 내가 박해영 작가님의 대부분 작품을 봤더라고. 딱히 '팬'이라면서 챙겨본 건 아니었는데도, 돌이켜보니 다 봤다는 게 더 놀라웠던 거 같아. (작품의 논란 여부도 공감하지만, 일단 대중적으로 흥행한 작품에는 분명 생각해볼 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유심히 살펴보게 되더라고. 하는 일이 이래서 그런가 봐.)
너무 궁금했어. 어떻게 하면 저렇게 매번 시청률과 화제성도 있고, 말하고자 하는 바도 뚜렷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특히 신기한 건 그간 발표한 작품들 가운데 일관된 철학이나 메시지가 있는데, 그러면서도 새롭다는 점이야. 내가 맨날 작가님들과 바카라 작업하면서 고민하는 점이거든. 지난번 배추랑 밥 먹을 때도 이 고민을 토로했었는데, 기억나? 저자의 일관된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전작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콘텐츠 만들기. 나에겐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존재로 느껴져. '어떻게 이게 가능하죠?' 하는 궁금증에 망설임 없이 딱 두 자리 남은 좌석 중 하나를 겨우 차지해서 다녀왔어.(행사 스태프로도 제일 어려운 게 모객이거든! 엄청난 티켓 파워, 이런 점에서도 또 부러웠음!)
저렇게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어떻게 일하고 살아갈까. 우리가 골몰하듯이 일이 쉽지 않으니까, 그걸 해결하고 이뤄낸 사람은 어떤 경지에 오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뭘 더 바랄 게 있을까 싶지 않아? 이야기를 들을 생각에 설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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