른수에게
른수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봤어? 연휴 동안 제일 잘한 일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본거야. 어디까지나 속편인지라 기대보다는 옛정을 생각해서 영화관을 갔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 이 영화의 백미는 한국 영화에서 발견할 수 없는 여배우의 주름살과 살찌고 커진 얼굴들이었어.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긴다.' 이 당연한 사실을 한국 매체는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하지. 되려 윤여정 같은 대배우를 두고도 안티에이징 비법을 담은 왓츠 인마이 백을 찍고, SNS는 주름살을 방치하면 자기 관리를 못하는 여자처럼 생각하게 해. 이게 잘못된 걸 알면서도 그럼 도대체 주름살 있는데도 멋진 모습이 뭘까 궁금했는데, 이 영화가 답을 줬어. 젊은 배우들은 세월을 온몸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이 작품에서 농익은 연기를 하고 시슬롯를 다니면서 여자들에게 더 당당하고 뻔뻔하게 살라고 설파했어. 주름살이 연륜과 지혜의 깊이임을 말이 아닌 작품으로 보여주는 영화라니, 이게 예술이고, 아티스트지.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