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작가와 독일보훔 루르대 학생들과의 특별한 교류

문학 낭독회 - 내게 무해한 사람 「고백」

by문맹

지난 7월 2일, 독일 보훔 루르대학교 한국학과 강의실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젊은 소설가 최은영 작가가 찾아와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본 대학이 주최하고 번역문화원의 지원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내게 무해한 사람」에 수록된 단편소설 「고백」을 한 학기 동안 읽고 배운 학생들이 작가와 함께 전문을 낭독하며 문학과 삶, 언어에 대해 진솔하게 교류하는 자리였다. 한국어 음운음성학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은 한국어 발음 법칙과 문장의 억양, 리듬, 강세, 끊어 읽기, 감정 표현 등을 배우고 충분히 연습한 뒤, 낭독회를 통해 배운 것을 실천하고 작가와 직접 소통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 권의 바카라, 한 편의 소설이 언어와 문화를 넘어 마음을 잇는 순간이었다. 이제, 그 특별한 하루를 함께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통해 그날의 생생한 경험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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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낭독 준비 과정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은 무엇이었나?

알리야: “제가 첫 번째로 낭독하는 순서라, 발음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웠어요. 속도도 너무 빠르지 않게, 듣는 분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조절하려고 노력했죠.”

킴: “한국어 원어민의 발음을 반복해서 들으며 한 글자 한 글자 정확하게 읽으려고 애썼어요.”

베이자: “제 역할에는 대사가 많았어요. 등장인물의 상처와 분노를 어떻게 목소리로 표현할지 고민하다가, 어느 단어에 힘을 실어야 할지 여러 번 시도해 봤어요. 인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니 감정이 조금씩 살아났죠.”

조세핀: “발음이 까다로운 단어들이 있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으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레아: “대사가 많은 파트라 억양과 목소리 톤을 어떻게 조절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인물들의 감정을 상상하며, 목소리에 감정을 담으려고 애썼죠.”

미셸: “읽는 속도와 발음에 집중했어요. 긴 문장에서는 어디서 멈추면 자연스러운지 표시해 두고, 반복해서 연습했어요.”

에니세: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야 어디서 끊고, 어떤 부분에 억양을 실어야 할지 감이 오니까요. 녹음해서 스스로 들어보고, 뭉개지거나 흐릿하게 읽는 부분을 고쳤어요. 오디오북도 들어보려 했지만, 아쉽게도 가입이 안 돼서 듣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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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특히 어렵게 느껴졌던 장면이나 대사, 그리고 극복 방법은?

카야: “커밍아웃 장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직접 겪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단어에 감정을 실어야 할지 막막했거든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마지막엔 제 감정대로 읽어봤어요.”

베이자: “친구의 죽음을 마주하는 장면에서 분노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윤 선생님과 파트너가 여러 번 읽어주면서 억양과 발음을 교정해 줘서 큰 도움이 됐어요.”

미셸: “‘넌, 미주, 진희, 네가…’처럼 호명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목소리의 높낮이와 속도를 여러 번 바꿔보며 연습했어요. 친구들한테 피드백도 받았고요.”

안-크리스틴: “긴 문장에서 어디서 멈추고 억양을 줘야 할지 몰라서 힘들었어요. 선생님이 끊어 읽는 위치를 알려주셔서 표시해 두고 반복하다 보니 점점 자연스러워졌어요.”


3. 작품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카야: “처음엔 발음에만 신경 썼는데, 반복해서 읽다 보니 진희가 친구들에게 커밍아웃하는 장면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걸 깨닫고 나니 훨씬 더 흥미로워졌죠.”

미셸: “제 파트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어서 앞뒤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담당 친구들에게도 물어봤어요. 전체 이야기를 알고 나니 낭독이 더 재미있어졌어요.”

안-크리스틴: “함께 번역하면서 단어의 뜻뿐 아니라, 어떤 감정으로 읽어야 할지도 이해하게 됐어요. 그래서 억양도 더 자연스럽게 잡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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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작가 앞에서 낭독한 소감은?

카야: “처음에는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됐어요. 작가님이 교실에 들어오시기 전까지 마음이 진정이 안 됐죠. 그런데 작가님이 수줍게 미소 지으시는 걸 보니 저도 조금은 안심이 됐어요. 다 읽고 나니 뿌듯함이 밀려왔어요.”

킴: “설렘과 떨림이 동시에 느껴졌어요. 작가님 앞에서 읽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정말 잘하고 싶었죠. 읽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붙었고, 끝나고 나니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베이자: “처음엔 긴장됐지만, 그 부담감이 오히려 더 열심히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어요. 맡은 장면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안-크리스틴: “저는 오히려 덜 긴장했어요. 여러 번 연습해서 어디서 멈추고, 어떤 부분을 강조할지 다 준비했으니까요. 읽을 때 손이 약간 떨렸지만, 그건 오히려 집중해서였던 것 같아요.”

알리야: “첫 번째 순서라서 부담이 컸지만, 작가님의 친절한 반응을 보고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걸 기쁘게 봐주시는 것이 느껴져서 마음이 점점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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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친구들의 낭독을 들으며 인상 깊었던 점, 영감을 받은 친구나 장면은?

카야: “다들 긴장했을 텐데도 차분하게 읽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친구들 사이의 대화 장면이 실제 대화처럼 자연스럽게 들려서 신기했어요.”

킴: “모두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느껴졌어요. 어떤 친구는 억양을, 또 어떤 친구는 감정을 정말 잘 살려서 저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레아: “각자의 발음이나 억양, 속도에서 개성이 살아 있었어요. 감정을 담아 읽는 친구들 덕분에 글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죠.”

미셸: “모두가 유창하게 읽어서 깜짝 놀랐어요. 특히 베이자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여자아이들 간의 대화를 감정적으로 잘 표현해서 제 차례를 잊을 뻔했어요.”

사라: “직접 낭독하지 않고 참관만 했지만, 학생들이 얼마나 작품을 존중하고, 완벽하게 읽으려 긴장하면서도 서로 도우며 연습하는지 보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목소리만으로도 이야기와 감정이 전해졌어요. 모두가 함께 멋진 무대를 만들어낸 것 같아 자랑스러웠어요.”

알리야: “우리가 다 긴장했지만 각자 맡은 부분을 정말 잘 읽었어요. 더 긴장한 사람도 있었겠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겠지만, 모두 자기 역할을 잘 해냈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자랑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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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낭독회는 어떤 의미였고, 기억에 남는 순간은?

카야: “평소 독서를 좋아하는데, ‘쇼코의 미소’도 읽어봤거든요. 그런 작가님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특별한 순간이었어요. 작가님이 우리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주신 것도 감사했고, 사인받고 사진 찍을 때는 정말 꿈같았어요.”

킴: “이번 낭독회 덕분에 한국어와 한국 문학이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우리가 낭독할 때 작가님이 웃으시고 감동하신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걸 작가님이 진심으로 기쁘게 봐주셨다는 게 느껴져서 정말 뿌듯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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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작가와의 질의응답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이나 답변은?

카야: “작가님이 본인이 쓰신 바카라들은 모두 자신의 아이들 같기 때문에 특별히 더 좋아하는 바카라을 가릴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게 인상 깊었어요. 따뜻함이 느껴졌어요.”

레아: “바카라의 결말에 대한 질문에, 작가님이 미리 결말을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집필하신다고 말씀하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자유로움이 정말 멋졌어요.”

미셸: “사진으로 봤을 때는 밝고 외향적인 분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내성적이고 감정 표현이 서툴다고 하셔서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어요.”

에니세: “작가님이 자신과 가장 닮은 캐릭터로 ‘미주’를 꼽으시면서, 젊었을 때 더 배려심 있고 공감하며 살았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말씀하셨어요. 작가님의 경험과 고민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걸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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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앞으로 이런 문학 행사나 낭독회에 참여하고 싶은가? 참여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카야: “이런 낭독회는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언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작가님도 독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조세핀: “바카라 읽는 걸 좋아해서, 다양한 장르나 바카라을 찾는 것도 즐거워요. 다음에도 낭독자로, 혹은 청중으로라도 꼭 참여하고 싶어요.

미셸: “이번 낭독회 덕분에 친구들과 작은 독서 모임을 시작했어요. 다 같이 1~2쪽씩 읽으면서 한국어 발음도 연습하고, 사람들 앞에서 읽는 연습도 하고 있어요. 누구든 이런 활동을 해보면 좋겠어요.”

안-크리스틴: “처음에는 바카라 읽기가 한국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안 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번역하고, 발음 연습하고, 내용을 이해하면서 연습하다 보니 점점 자연스럽게 읽게 됐어요.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한국어 바카라을 더 읽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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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독서, 글쓰기, 언어 학습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은가?

카야: “앞으로는 처음 보는 바카라을 읽을 때도 더 자신감 있게, 발음도 더 또렷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킴: “이번 경험 덕분에 바카라을 읽거나 글을 쓸 때 더 진지하게 몰입하고 싶어 졌어요. 한국 문학도 더 많이 읽고, 글을 쓸 때 감정과 디테일을 더 담아보고 싶어요. 말할 때 억양이나 멈춤도 신경 쓰게 될 것 같아요.”

조세핀: “더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동기가 생겼어요. 앞으로 더 유창하게 읽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미셸: “한국어 바카라을 더 읽어보고 싶어 졌어요. 아직 다 이해하긴 어렵지만, 조금씩 배워가면서 언젠가는 저만의 작은 이야기도 써보고 싶어요.”

에니세: “그동안은 조용히 읽는 연습만 했는데, 이번에 소리 내서 읽어보니 발음 연습에 정말 도움이 됐어요. 앞으로 혼자 공부할 때도 소리 내어 읽을 거예요. 발음도 좋아지고, 말할 때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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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단순히 활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 편의 소설이 학생들의 목소리를 타고 살아 움직이며, 서로의 마음을 잇는 다리가 되었다. 최은영 작가와의 만남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한국어 바카라 낭독 연습을 뛰어넘는 경험이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각자의 목소리로 수(십) 차례 ‘고백’을 읽어가며,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법을 배웠다. 이 특별한 교류의 시간이 학생들에게 앞으로도 용기와 영감의 씨앗이 되길,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최은영 작가의 문학을 통해 다채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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