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정신분석학과 대상관계이론의 차이
내가 정신분석을 공부한지가 어언 23년이 되었다.
상담 공부를 하다가 정신분석학으로 넘어오게 되면서 처음 배운 것이 바로 도널드 위니캇의 대상관계이론이었다.
위니캇은 그 동안 이성 중심으로 일관해 오던 필자의 삶을 정서적인 삶으로 새롭게 열어주었다.
일반적으로 정신분석이라 하면, 프로이트를 떠올리겠지만, 필자의 경우는 위니캇이 먼저 떠오른다.
프로이트를 공부할 때는 항상 무거운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위니캇을 배울 때 마치 하늘로 날아가는 것처럼 나의 마음은 가벼웠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그 이전에 나의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는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가벼워진 마음의 기쁨이 어떤 것인지 모를 수 있겠다.
나는 위니캇 공부를 시작하고 두 달이 못되어 상담을 시작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매우 무모한 짓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위니캇의 아동발달이론은 필자 인생에 자신감을 주는 내용들이었다.
또 하나의 무모한 짓은 정신분석을 공부한 지 3년이 안 되어 사람들을 모아서 가르쳤다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을 가르치면서 첫 수업의 시작은 도날드 위니캇에 관한 과목으로 정해 왔다.
위니캇을 처음 접할 때 필자의 정서적 삶을 열어 주었듯이, 위니캇을 강의하면 청강자들에게 향후 진행할 공부 방향을 열어주고 그들의 삶도 함께 열어주었다.
내가 정신분석을 들고 나올 때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정신분석이라 함은, 정신을 분석한다고 하니 마치 뇌를 수술하는 것과 같은 불쾌함이 동반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사람들은 정신분석학이 얼마나 딱딱하고 어렵고 불편한 학문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그것은 정신분석학이라 하면 사람들이 프로이트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인 것 같다.
해양대학을 나온 항해사 출신인 어떤 내담자는 내가 사용하는 상담이론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
그래서 '정신분석'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내 답변을 듣고 매우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은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4차 혁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어떻게 100년 전의 이론을 가지고 나를 치료하겠다는 것인가?"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다.
"당신이 한때 몸 담았던 배를 모는 항해 기술은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가?"
그는 거기서 입을 다물었다.
정신분석학을 비판하는 사람은 프로이트에 대한 비판이다.
그런 사람은 정신분석학을 비판하면서 프로이트를 비판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 모른다.
그것은 천체 물리학을 비판하기 위해 뉴턴의 물리학을 비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물리학이 뉴턴 이후 얼마나 발달했는가?
거시 물리학에 해당하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있고, 미시 물리학인 양자 물리학도 있다.
정신분석학도 마찬가지이다.
프로이트가 뉴턴에 해당된다면, 그 후계자들이 있다.
그 후계자들의 무리에는 칼 융도 있고, 멜라니 클라인과 도널드 위니캇 같은 대상관계 이론가들이 있다.
구약성경을 보면,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장자의 받는 몫은 다른 형제들에 비해 두 배이다.
장자는 폭포에 서서 거세게 떨어지는 폭포수의 첫 물을 받아내어 그 아래에 있는 아우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먼저 감당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두 몫을 받는다.
정신분석에 대한 비난을 프로이트가 받아내는 만큼 그 아우들(대상관계이론 학자들)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프로이트가 받는 비난 중 하나는 '가부장적 이론'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틀린 말이 아니다.
그에 반해 <대상관계이론>은 모성중심적 치료학문이다.
나의 이 글들은 도널드 위니캇의 대상관계이론을 전개해 갈 것이다.
나는 이미 여기에 관한 바카라을 썼다.
그 바카라의 제목은 [불안한 부모를 위한 심리수업](레몬북스)이다.
온라인카지노에 실리는 글들은 그 바카라의 내용을 좀더 심화시켰다.
나는 네 사람을 등장시켜 대화의 방식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
탐구자, 정신분석가, 철학자 그리고 신학자, 이 네 사람은 독자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네 가지 관점으로 사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글들을 다 읽게 되면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 글들은 무엇보다 '나'라는 존재가 시작하는 태초의 시간을 사유케 한다.
'나'의 태초 시간에 대한 사유는, 내 인생의 현미경 역할과 망원경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나의 태초 시간에 대한 인식은 오늘날 나의 존재에 의미를 새롭게 할 것이며, 지금까지 살아 온 삶의 역사를 재조명하게 만들 것이다.
인류의 문제가 태초의 시간에서 비롯됨을 발견하게 될 때 하나님과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되듯이, 나의 문제가 나의 태초시간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면 ‘나’와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새롭게 세워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글들은 꼭 자녀를 양육하는 어머니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바로 현실을 살아가는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바카라을 읽어야 하는 독자의 층은 매우 다양하다.
물론 이 바카라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당장 아기를 낳아야 하는 부모 또는 1세 미만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그리고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님들, 상담을 하는 상담자들, 유아교육을 공부하거나 가르치는 분들,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을 운영하는 선생님들, 나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성직자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 인생의 의미를 알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 등 이런 분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바카라이 있다면 바로 이 바카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