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는 감정 없애기
요즘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도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바란다.
누군가 나를 미워한단 생각을 자주 했다.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인지 그 누군가는 날마다 바뀌었다. 하다못해 나의 어떤 말에 리액션이 없는 것 하나만으로 '나를 싫어하는구나'라고 간주한 적도 많다.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하길 바랐다. 불가능한 일임에도 그런 이상한 욕심이 자꾸 들었다. 사랑받지 못해서일까 생각하면 그건 또 아니고, 어릴 적 결핍이 많았냐고 물어보면 꼭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내가 그냥 그렇게 자라버렸다.
이 생각은 나를 갉아먹었다.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일을 꺼리게 만들었고, 면접이라도 잡힌 날엔 밥을 아예 못 먹을 정도로 긴장했다.(지금도 회의가 있는 날엔 점심을 거른다. 회의 때 무슨 말이 내게 올지 모른다는 공포감 때문에 입맛이 없기 때문이다.) 평상시의 예민함과 긴장감이 높아졌고, 이는 불면증과 만성 우울감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누군가를 쉽게 미워하기도 했다. 별 것도 아닌 일에 공격성을 드러냈고, 말로 상대방을 할퀴기도 했다. 그 시기의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사과를 했다. '자의식 과잉'이라는 말이 이런 데 어울리는 걸까. 나는 세상 사람들 그 누구도 내 마음을 몰라줄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이다. 내 마음은 나만 제대로 알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독심술을 쓰는 것도 아닌데 내 마음을 어떻게 알겠는가. 알아주길 바라면서 제대로 의사 표현을 하지 않는, 나는 그야말로 욕심쟁이였다. 그걸 깨닫는 순간 누군가를 미워하지 말아야겠단 다짐이 들기 시작했다. 수많은 감정 중에 '미움'을 주된 감정으로 삼는 건 너무 무의미한 일이다. 30여 년을 살아오면서 내 삶은 미움과 원망이 주된 감정이었다. 그래서 정신 차려 보니 주변에 남아있는 거라곤 자바카라하는 습관과 스트레스성 폭식이라는 나쁜 습관 뿐이었다. 나조차도 나를 예뻐할 수 없는데 나는 사랑받길 원했다.
그래서 조금씩 나를 사랑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사람이 이 글을 읽는다면, 그 역시 그런 마음 잠시 접어둘 수 있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쓴다. 누군가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는 건 어떨까. 내일은 또 다시 출근이지만, 애써 좋은 마음 먹어보면 어떨까. 우리 같이 연습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