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 며칠 글이 뜸했죠. 솔직히 말할게요. 바람났어요. SNS는 온라인카지노가 끝사랑이 될 줄 알았는데 이번에 인스타 시작했어요.
왜냐고요? 지인 찬스는 두 번 못 쓰거든요.
제가 이번에 바카라 내는 건 아시죠? 텀블벅 펀딩 들어가면서 가족, 친구, 번역 카페 회원, 그리고 온라인카지노 친구들 끌어모아서 펀딩 목표액 다 채웠어요. 무명작가로서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근데 내가 바카라 한 권만 내고 끝낼 거 아니고 앞으로도 누가 내줄진 몰라도 계속 바카라 낼 거거든요. 근데 그때 또 똑같은 사람들한테 도와 달라고 손 내밀 수는 없잖아요.
요즘 둘째 돌잔치 초대하면 민폐라는데 두 번째 바카라 나왔다고 또 사 달라고 하는 것도 그래요. 그때부터는 실력이든 이름발로든 승부를 봐야죠. 아니면 지인 찬스를 쓸 새로운 사람들을 찾거나.
그래서 인스타 시작했어요. 팔로워 많이 모아서 언제 나올진 몰라도 언젠간 나올 다음 바카라 팔아먹으려고.
마침 인스타 키우기 30일 코스가 있어서 신청했어요. 강의 듣고 30일간 단톡방에서 포스팅 인증하는 프로그램이에요. 4만 원인데 강의 내용도 괜찮았고 하루 1300원 내고 꾸준함을 성취할 수 있는 거라면 저처럼 끈기가 부족한 사람에게 비싼 가격은 아닌 것 같아요. 단톡방 식구들과 서로 팔로우하고 좋아요 주고받으니까 뉴비인데도 외롭지 않고요.
이제 인스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일주일쯤 됐는데 재미있네요. 그 왜, 알랭 드 보통 바카라에 그런 말이 나왔단 것 같은데 뭐나 하면… 남자가 가장 매력을 느끼는 여자는? 처음 보는 여자!
지금 제 마음이 그래요. 인스타가 처음이라 짜릿하니까 온라인카지노 놔두고 자꾸 인스타 들어가게 돼요. 온라인카지노랑 다른 맛이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인스타에서는 글을 짧게 쓰고 있거든요. 온라인카지노 같은 텍스트 위주 플랫폼이 아니라 이미지가 주가 되는 곳이라 긴 글보다는 짧은 글이 먹히는 것 같아요. 저도 글씨가 좁쌀만 하게 나오는 곳에 굳이 긴 글 써서 보는 사람 눈 아프게 하고 싶지 않고요.
짧게 쓰니까 시간 많이 안 들고 부담이 덜해서 좋네요. 오해하지 마세요. 온라인카지노가 싫다는 건 아니고 인스타는 인스타만의 재미가 있다는 말이에요.
인스타에서는 여전히 “너”에게 쓰는 달달한 글(“너 거기 그대로 있어줄래? 내가 달려갈게.”)과 어깨를 토닥이는 힐링 글(“알아요, 넘어진 거. 하지만 또 일어날 거잖아요.”)이 인기인데, 나한테 쓰라면 목에 칼이 들어와야 쓰겠지만 보는 건 계속 보다 보니 또 그 나름의 재미가 있네요. 시큼한 살구를 너무 셔서 몸을 부르르 떨 것을 알면서도 먹는 것 같은 재미랄까.
인스타에는 바카라이나 기사에서 읽은 인상적인 글귀나 문득 든 생각을 올리고 있어요. 인터넷에서 구한 무료 일러스트 넣고 텍스트 넣어서 이미지로 만드는 작업도 재미있네요. 제가 원래 뭐 만드는 거 좋아하는 성격이라. 너무 복잡한 건 싫지만 인스타용 이미지 만드는 것처럼 간단한 건 좋아해요.
그런고로 당분간은 온라인카지노에 좀 소홀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글 1편 정도 올릴 것 같아요. 확실하진 않은데 그럴 확률이 높아요.
온라인카지노로 바카라 팔아먹고는 이용 가치 떨어지니까 입 싹 닦냐고 하실 수 있겠지만 아니에요. 여러분은 아직 이용 가치가 있어요. 그런 점에서는 자긍심을 가지셔도 좋아요. 온라인카지노 친구들은 늘 저에게 좋은 자극원이에요.
그래서 인스타 주소가 어떻게 되냐고요? 비밀입니다. 신분 세탁 싹 했어요. 일단은 정체를 안 밝히고 익명으로 운영하려고요. 그래야 글을 더욱 대충 막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충 막 쓰기는 여전히 저한테 필요한 습관이랄까 기술이거든요. 대충 막 써 버릇해서 부담 없이 많은 글을 쓰는 경지에 오르는 게 올해의 목표입니다.
여기까지 할게요. 인스타 팔로워 늘었는지 확인하러 가야 하거든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