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아트페와 정춘일 개인전
아침 기온은 쌀쌀하지만 한낮에는 여유로움을 갖게 하는 나들이에 알맞은 날씨다. 오늘 2개의 전시를 보았다. 성격이 각기 다른 개인전과 아트페어다. 둘 다 큰 규모의 전시는 아니지만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알찬 하루로 일과를 보냈다. 전시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보면서 느낌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그러면서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의 새로운 전시방향이나 작품이 있다. 호기심과 즐거움을 만들어준다.
1. 정춘일 16회 개인전 ; 잡동사니
점심이 가까워지는 시간에 철을 두드리고 붙여서 다양한 입체를 만들어내는 정춘일 작가의 작품을 보았다. 그는 버려진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동안 여러 번 보았지만 이번에는 작은 소형작품 위주로 카페 공간에 설치된 작품은 작품 자체로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무거운 철 느낌이 가득했던 작품에서 색이 드러나며 차가움보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친근함이 있었다.
어느 작품은 웃음을 주고 어느 작품은 세밀함에 혀를 두르게 한다. 또 의도된 작품의 노출에서 드러나는 숨은 모습은 찾아보기 같은 작품의 특성에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표현의 감각을 찾게 된다. 이번 전시는 실내전시 위주의 소형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사람과 동물 그리고 얼굴 등을 단조와 철을 섞기도 하고 스테인리스로 제작하기도 했다. 그 속에 약간의 색을 가미함으로써 기존 작품들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었다. 색은 자동차 도료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야외 전시도 문제가 없을듯하다.
특히 전시관 입구에는 오픈을 알리는 안내판을 다음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하여 놓은 것이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작가만의 특성을 담은 입간판과 안내판 역할을 한다. 또 몇 미터 크기의 반가사유상은 8등신의 모형으로 단조와 철을 썩어서 제작했는데 앞면은 깔끔하게 처리하고 뒤면은 내부가 보일 정도로 어설프게 마무리를 하여 관객의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꼭 불상의 내부를 들여다보며 그 뼈대를 살피듯 구조 전체를 알 수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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