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단순한 미적 장식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의 삶과 감정을 담아내고, 행복과 고통을 의미 있는 것으로 바꾸어 드러내준다. 음악과 그림, 그리고 문학은 서로 다르지만 영감을 주며 시각을 확장한다. 서로 다른 장르가 만나 새로운 감각을 창조하는 힘이다. 예술이 교차하며 전달하는 힘은 하나일 때보다 더 큰 울림으로 전달된다. 음악은 그림을 닮고 글은 음악이 되어 흐른다. 리듬이 색이 되고 소리가 글이 되어 인간의 감정을 자극한다. 그것은 단순한 시각과 청각의 교차일 뿐이지만 전달되는 힘은 증폭되어 확산된다.
그렇듯이 예술은 대상을 단순히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것으로 바꾸려 한다. 그것은 분야를 뛰어넘어 누군가의 작품에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세계에서 다시 표현함으로써 변화 속에서 그 느낌을 새롭게 구성하여 드러내는 것이다. 그 변화는 처음과 다른 새로움이라는 신선함을 지녔다.
그림과 음악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1874》은 러시아 화가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를 관람한 뒤 그림 한 점 한 점을 곡으로 옮겼다고 한다. 짧은 모음곡이지만, 관람객이 전시장을 거니는 듯한 프롬나드콘서트를 들려준다. 음악과 회화의 연결이다. 드뷔시의 《바다, 1905》 역시 그림에서 출발한 음악이다. 그는 터너와 호쿠사이의 바다 그림에 영감을 받아 파도의 빛, 수평선의 떨림을 오케스트라 색채로 옮겼다. 직접적인 묘사가 아니라, 인상주의 화가가 붓으로 빛을 번지듯 소리로 바다를 번지게 했다. 그림이 음악의 주제가 된 것이다.
반대로 음악이 그림으로 표현된 작품이 있다.
칸딘스키는 음악을 ‘형상이 없는 예술’로 보았다. 그는 《즉흥(Improvisation)》, 《구성(Composition)》 같은 제목의 추상화를 통해 색과 선을 마치 선율처럼 다루었다. 파울 클레는 바이올린 연주자이기도 했다. 그는 음악적 구조를 회화로 옮겼다. 《푸가처럼》 같은 작품은 악보가 시각적 이미지로 변주된 대표적 사례다. 점 작품으로 유명한 김환기는 점화(點畵) 기법을 통해 음악적 리듬을 화면에 담았다. 푸른 점들이 반복되는 화면은 마치 별빛 가득한 밤하늘의 교향곡처럼 보인다.
음악과 그림의 교차는 예술의 경계를 넘어 상대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바카라과 그림
바카라에서 태어난 그림
들라크루아의 《단테의 작은 보트 , 1822》는 단테의 『신곡』을 바탕으로 그려졌다.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지옥의 강을 건너는 장면은 불길한 하늘빛과 요동치는 파도로 재현되며, 문학적 상상을 생생한 시각으로 옮겨왔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시인이자 화가였다. 그는 밀턴의 『실낙원』과 단테의 『신곡』을 위해 직접 삽화를 제작했다. 그의 그림은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바카라의 내용을 시각적 이미지로 확장시켰다. 고야의 판화집 『로스 카프리초스, 1799』는 인간 슬롯의 어리석음과 위선을 풍자하며, 바카라 속에서 그림이 곧 텍스트가 되는 독특한 사례다. 그림이 바카라 형태로 묶여, 일종의 시각적 문학으로 기능했다.
그림에서 빛난 바카라
라파엘 전파의 밀레이 《오필리아, 1851-52》는 셰익스피어 『햄릿』의 한 장면에서 탄생했다. 강물에 떠내려가는 오필리아의 모습은 문학적 비극이 회화 속에서 더 강렬한 감각으로 되살아난 예다. 문학적 비극을 회화로 재창조하였다. 샤를 보들레르의 시집 『악의 꽃』은 화가 마네 등 19세기 동시대 예술가들의 삽화를 통해 시와 그림이 상호 작용을 하였다. 신윤복의 풍속화 《월하정인》은 고전 소설 속 연애 장면과 같은 맥락을 보여주며 당시 바카라 속 세계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문학적 장면과 회화적 상상력이 결합되어 나타난 것이다.
바카라과 그림은 하나처럼 융합되었다. 삽화나 목판화 그림바카라 등은 그림이 바카라이 되고 바카라이 그림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에 들어 더 현실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문학은 그림에 상상력을 불어넣었고, 그림은 문학에 시각적 생명력을 부여했다. 이를 통해 인간은 더 넓고 깊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결국 그림과 음악, 글의 교차라는 것은 서로에게 영감을 주었다. 다른 분야의 것을 나의 것으로 표현하며 나만의 리듬과 색을 입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쉬이 얻은 차용을 통해 자신의 단계를 한층 끌어올려 관객으로 하여금 다른 면을 보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활동이 늘어 남으로써 하나의 주제를 여러 시각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