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기분이 구겨진 셔츠 같습니다. 괜히 짜증 나고, 사소한 말에도 울컥합니다. 뭐든 잘해보려 했는데 결국 어긋난 날, 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가 마음을 꾸깃꾸깃 접어버렸습니다.
그럴 땐 억지로 펴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가만히 두고 조금 구겨진 채 있어도 괜찮습니다. 하루쯤은 그런 날도 있는 거니까요.
바람에 널어두면 셔츠가 펴지듯 기분도 다시 매끈해질 겁니다. 찻잔 속 따뜻한 김처럼 서서히 풀리는 게 마음이니까요.
그러니 오늘은 느슨하게 나에게 너그러워져도 “괜찮습니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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