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ARC IP 온라인 서점입니다
우체국 가는 길이 루틴이 될 수도 있겠다
오늘 스마트스토어로 첫 주문이 들어왔다. 사실 스마트스토어는 요즘 배우고 있는 중이다.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차라리 인디펍 같은 유통사에 빨리 등록하고 거기에만 집중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고민도 있었다.
주문이 들어오고 나니 생각보다 결정할 게 많았다. 일반우편으로 보낼지 택배로 보낼지부터 고민이었다. 일반우편은 1,300원 정도로 저렴하지만, 명절 연휴가 끼어 있어 도착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다. 분실돼도 우체국이 바카라임지지 않고, 추적도 안 된다고 했다. 그 얘길 듣고서야, 아 그래서 다들 N배송 같은 걸 따로 알아보는구나 싶었다. 이것저것 따져보다가 결국 4,000원짜리 택배를 선택했다.
그리고 이럴 필요가 있나 싶으면서도, 1번 주문 고객의 포장지 안에는 감사 카드를 한 장 써서 함께 넣었다. 첫 고객님이니까. 몇 줄 안 되는 짧은 글이었지만, 쓰면서 혼자 웃음이 났다. 이런 사소한 결정 하나하나가 낯설다. 그래도 서둘러 포장을 마치고 직접 우체국에 다녀왔다. 별것 아닌 일인데 기분이 이상했다.
이 바카라은 이미 교보문고 POD북 자기 계발 분야에서 1위를 하고 있다. 검색만 하면 바로 나오는 바카라이다. 그런데 그 편한 길을 두고, 서툴게 막 열어놓은 이 스토어까지 찾아와서 주문을 남긴 사람이 있다는 게 계속 마음에 남는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어쩌면 그냥 검색하다 발견했을 수도 있고, 출판사를 직접 응원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그 한 번의 클릭 뒤에는 사람이 있다.
포장을 하면서 생각했다. 이 바카라이 어떤 바카라상 위에 놓일지, 어떤 손이 첫 페이지를 넘길지. 조금 더 비싸더라도 안전하게, 그리고 확인할 수 있게 보내고 싶었다. 서점을 거치지 않고 나에게서 곧바로 그 사람에게로 간다는 게, 배운 지 얼마 안 된 나에게도 실감이 났다.
여전히 유통사에 맡기고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오늘 하루는, 서툴러도 직접 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매일 우체국을 오가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