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입는 티셔츠 재활용해 고양이 장난감 만들기 DIY

by흔적


아이 옷은 대체로 당근 마켓에서 중고로 구매하거나 물려 입히는 편이다. 누군가 입었던 사용감 있는 옷의 두 번째 착용자가 되는 셈이다. 세컨드 핸드. 그러다 보니, 옷이 작아져 정리하려고 할 때 사용감이 너무 많아 다시 되팔거나 누군가에게 물려주기 애매한 옷들이 종종 있다. 특히 티셔츠처럼 잘 늘어나는 소재의 옷이 그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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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당근 마켓에서 구매했던 티셔츠


정확히 언제 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2023년 6월 전주 가족 여행에서 아이가 이 옷을 입고 있다. 아마도 그즈음에 당근마켓에서 중고로 구매했던 옷이었던 것 같다. 2년 전인데 네 살 에코힙쟁이는 정말 아기 같네. 그사이 그는 폭풍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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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의 시간 동안 이 옷을 참 열심히도 입었다.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부터 입기 시작해 유치원에 입학한 후에도 입었고 놀러 갈 때도 입었다. 입다 보니 옷이 많이 늘어났는데 외출복으로 입고 다니기엔 애매한 느낌이 들어 작년 겨울부터는 잠옷으로 주로 입혔다.





집에서 편하게 입고 놀다 보니 지워지지 않는 물감 자국도 생겨버렸다. 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입혔는데 요 며칠 물감 묻었다고 안 입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제 정리할 때가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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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동생에게 물려줄 옷인가 생각해 보니 무료 나눔으로 보내기에도 어쩐지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사용감이 많은 옷은 모아서 한꺼번에 무료 나눔을 하는 편인데, 그래도 어린아이가 입는 옷인 만큼 내 아이에게도 입히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옷을 나눔 하는 건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런 옷을 가져가는 사람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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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상점에서 양말목 공예로 작은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어서 자연스레 패브릭 얀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새것을 파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나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안 입는 티셔츠를 잘라 실로 만든 후 뜨개질로 새로운 가방이나 소품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처음이니 비교적 사이즈가 작은 아이 옷으로 가볍게 시도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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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만들어 볼까



일단 반듯한 사각형이 필요해 소매와 네크라인이 있는 윗부분을 잘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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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센티 정도 남겨두고 세로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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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은 채로 윗부분은 남겨둔 채 2센티 정도로 잘라주기.

(갑자기 가위가 말을 안 들어 겨우 잘랐다.)





다 자르고 나면 펼쳐서 자르지 않은 부분을 잘라주어야 하는데 맞물린 부분을 자르면 실이 이어지지 않고 끊어지기 때문에 한 칸씩 사선으로 잘라주어 티셔츠가 하나의 긴 실이 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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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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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티셔츠를 당기면서 감아주면 끝 올이 저절로 안으로 말려 뜨개질 하기 좋은 실처럼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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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중에 뜨개질하려고 실뭉치를 만든 건데 중간에 룽지가 너무나 크나큰 관심을 보였다. 동그란 실뭉치 그거 고양이가 제일 좋아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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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브릭 얀이 당기고 나니 너무 얇아져 다른 걸 만들기가 좀 애매할 것 같기도 해서 겸사겸사 룽지 장난감으로 용도 변경하기로 했다.





너무 좋아하는 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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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장난감 사실 별것 없는데 사려고 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 고양이가 이빨로 물어서 노는 경우가 많아 플라스틱이나 합성 섬유 재질로 된 건 주고 싶지 않다. 마 끈이나 사이잘 등으로 된 천연 소재 장난감을 인터넷으로 구매하게 되면 또 추가로 돈이 들고 비닐 포장과 택배 상자에 받아야 하는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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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것도 전혀 안 사주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버릴 티셔츠 재활용해 장난감 하나 더 만들면 돈도 굳고 쓰레기도 덜 나오고 무엇보다 고양이가 너무 잘 가지고 논다. 게다가 천연 소재인 면 100%의 티셔츠라 룽지가 물고 뜯고 놀아도 안심이다.





높은 곳에 매달아두면 셀프 냥냥펀치 하며 잘 가지고 논다. 집 비웠을 때 심심할까 봐 집안 곳곳에 이렇게 장난감을 매달 아두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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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지 까꿍.

캣타워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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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소리 나는 방울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이것 역시 재활용했다. 아이가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 다 정리했는데 꼭 하나둘씩 뭔가 부품이 집에 남아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다. 이젠 룽지 동생에게 물려줄 차례.





소리 나니 더 좋아하는 룽선생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쓰시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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