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형광펜 치는 연습
연준은 도대체 금리를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이번 주 굵직한 이벤트가 한국 시각으로 언제였지?
FOMC, 유가, 필라델피아 지수 등 동향 체크 왜 소홀했지?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자바카라이 점입가경이었다. 꼬리를 잘라내야 했다. 그럴 때 내가 꺼내드는 방법은 어려운 게 아니었다. 장소 바꾸기.
그리고 그 장소는 종종 이곳으로 연결된다. 편의점.
편의점이 신선 식품을 들여오거나 편의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제품을 구비하는 등 진화하기 전부터 나에게 그 곳은 작은 피난처였다.
이종의 일을 하느라 분주하면서도 가족의 저녁은 풍성하게 차려주고 싶다. 걱정 다 잊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마음과는 달리 현실은 종종 결정적인 걸 빼먹고 장을 볼 때가 많다. 청국장을 먹기로 했으면서 두부 사는 걸 잊었다든지, 더운 날엔 맥주 한잔 해야지라고 남편에게 먼저 말했으면서 6개 들이 할인 이벤트 중인 마트를 동선에 넣은 걸 깜박하고 그냥 집으로 와버렸다든지.
그럴 때마다 편의점은 나에게 구원 투수가 되어 주었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이 가깝고 별 것 없는 작은 장소가 위로를 주는 피난처가 된 것은. 그날도 그랬다. 애널리스트 조차 어디까지 올라가나 할 정도로 연일 치솟던 증시가 박스권을 맴돌며 맥을 못 추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주식 투자를 10년 했고 그 중 5년 이후는 작가의 일과 분리하는데 노력해왔다. 길다면 긴 시간을 필드에 있으면서도 이런 그래프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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