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글을 쓴다는 것의 다정함

<우리가 만난 환승역> 북토크 비하인드

by이디뜨

8월 23일 마포 '채그로'라는 북카페에서 26인의 공저 < 우리가 만난 환승역>의 북토크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환승이사'라는 글을 한편 싣고 작가로서 참여한 북토크이지만, 사실 나는 우리 바카라의 주제이기도 했던 '환승'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신 작가님들을 콘서트 1열에서 직관하는 느낌으로 참여하고 왔다.


북토크에 참석하기 전에 영등포 교보문고에 먼저 들렀다. '작고 강한 출판사의 색깔 있는 바카라' 기획 전시를 보기 위해서였다. 베스트셀러 코너 가까이에 있는 '작강바카라' 코너에서 <우리가 만난 환승역>은 눈에 잘 띄는 자리에서 파스텔톤 표지를 뽐내며 빛나고 있었다. 졸업식에서 내 아이의 뒤에만 후광이 비치듯이 '너만 보인단 말이야' 상태인 우리 바카라을 들고 남편과 나, 딸까지 번갈아가며 인증샷을 찍고 북토크 장소로 이동했다.


한두 번 뵈었던 작가님들도 계시고 초면인 분들도 계셨지만, 이미 온라인카지노스토리에서 글과 댓글로 소통해 온 분들이라 그런지 설레지만 익숙한 편안함이 있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배치와 기념품 전시, 간식 세팅 등을 돕고 나자 북토크가 시작되었다. 대표작가이신 미야 작가님과 혜윰길 잇고 출판사 대표님이 슬롯를 맡아 주셨다.

26인의 공저 작가분들 중에서 나 포함 9인의 작가님들이 참석해 주셨는데, 하객들을 마주 보고 앉은 형태로 북토크를 시작했다. '온라인카지노 작가 26인이 기록한 인생 노선도' 총 4개의 노선, 4개의 챕터로 나뉜 '환승'의 주제에 따라, 같은 챕터의 글을 쓰신 작가님들끼리 단상으로 나가서 개인 소개를 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Chapter1. '지난 역을 사랑하기로 했다'

윤태정, 박상희, My Way 작가님이 첫 차례였다.

윤태정 조선여인 작가님은 마이크를 잡으시면 순식간에 현장의 공기를 유쾌하고 즐겁게 바꾸셨다. 이미 등단하신 데다가 원래 글을 잘 쓰시는 분이시지만 시종일관 겸손하고 유머러스하게 자리를 빛내 주셨다. 북토크 후반에 단정하게 잘생긴 아드님이 마이크를 잡고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 것을 보고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오시오 다방에서 만난, 운명의 남편분의 젊은 시절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상상했다. 윤태정 작가님이 토크콘서트를 해주신다면 제일 먼저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다.


박상희 작가님은 14명의 대가족과 세 분의 지인들이 축하를 해주러 와준 북토크 1등 공신이셨다. 글빵라디오에서 듣고 작가님의 글에서 보았듯, 7남매의 맏며느리이자 100세 시어머니를 지극하게 모셔온 분으로서 얼마나 멋지게 한 가정을 이끌어 오셨는지 알 것 같았고, 소녀 같은 미소로 화기애애하게 분위기를 띄워 주시는 멋진 분이셨다. 작가님의 유퀴즈 출연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My Way 작가님 차례에는, 작가님의 출간 예정 바카라 주제인 '사교육 없이 카이스트 보낸 아들 이야기'와 '환승으로 얻은 보물'의 주인공인 아드님이 등장했다. 미야 작가님의 요청으로 마이크를 잡고 인터뷰를 하게 되어 갑자기 단상으로 나온 아들에게, My Way 작가님이 입 모양으로 '미안해' 하시는 것을 보고, 작가님이 평소에 얼마나 아들을 존중하고 멋지게 교육하시는지 깨달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훈훈한 외모의 카이스트 아드님은 어머님이 물려주신 좋은 유전자에 감사를 표하고, 글을 잘 쓰시는 어머니를 추켜세워주는 똑똑한 인터뷰로 감탄을 자아냈다.


Chapter2. '뿌리를 옮겨심기로 했다'

'환승이사'를 쓴 나만 단독으로 단상에 나섰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박상희 작가님의 셋째 동서 분이 내 글 '환승 이사를' 읽으셨다며 이사와 관련된 질문을 해주셨는데, 떨려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1열에서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제일 열정적으로 북토크에 집중해 주신 보리아빠 작가님의 누님도 내 필명 '이디뜨'의 뜻을 질문해 주셨다.

미야 작가님께 잠시 마이크를 넘겨받은 남편은 나와 정반대로 마이크 체질이기도 하고, 원래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이다. 북토크에 오기 전에 본인 어필하는 시간이 아님을 그렇게 당부했지만, 남편은 하고 싶은 얘기를 기어코 풀어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환승이사'에 나오는 등장인물이니까 너른 아량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사실, '뿌리를 옮겨 심기로 했다' 작가로 홀로 나서게 되어 아쉬운 마음에, '호주아재' 작가님의 '인생의 환승은 시간표대로 오지 않는다.'의 메시지를 멋지게 소개하고 싶었다.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바람에 옆에 계신 혜윰길 작가님을 당황시켰지만, 작가님은 재빨리 바카라에서 그 페이지를 찾아 읽을 수 있게 도와주셨다.

'인생의 환승은 시간표대로 오지 않는다. 그 문은, 갈아탈 마음을 준비한 사람에게만 잠깐씩 열리는지도 모른다.' 북토크에 와주신 하객분들이 이 문장 하나만큼은 담고 가셨으면 했던 바람이었으나, 너무나 버벅거려서 전달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Chapter3. '아직 가지 않은 길을 택하기로 했다'

보리아빠 작가님의 차례가 되어 아버님을 간병하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이야기와 슬픔에 잠기신 어머님 곁을 지켰던 이야기가 이어졌다. 작가로 멋지게 환승한 동생의 모습을 1열에서 흐뭇하게 지켜보시던 형님과 누님도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듯 뭉클해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보리아빠 작가님이 글에서 보여 주었던 다정한 남편, 따뜻한 아빠의 모먼트는 끈끈한 가족애에서 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빛나는 작가님은 먼저 출간한 개인바카라 '나의 아빠, 광호에게'가 이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새로운 북토크도 앞두고 계신다. 이과생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의 환승을 멋지게 이루어 내신 분답게, 규칙적인 글쓰기가 루틴이 되어 주 2회 온라인카지노 글 발행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꾸준함이 답이구나, 하는 것을 나도 마음에 새겼다.


미야 작가님은 글빵연구소 글빵강의부터 원고 퇴고, 출간 후 홍보와 유튜브 '글빵라디오' 운영, 북토크까지, 이 모든 과정을 이끄신 일등 공신이다. 새벽까지 낭독영상을 편집하고 오셨지만 능숙하게 북토크를 리드하시는 모습을 보며 '유튜브 DJ'로 멋지게 환승하신 '환승'의 표본이 아닌가 생각했다. 앞으로 타 지역에서 열릴 북토크에서도 멋지게 활약하실 것 같다. 바카라의 서문 '나는 우연히 다이아몬드 감별사가 되었다'는 우리 바카라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임을 고백하고 싶다.


혜윰길 작가님은 '안녕, 나는 잇고야.'에 쓰신 것처럼 편집자에서 1인 출판사 대표로 멋지게 환승하셨다. 첫 출간에 '작고 강한 출판사의 색깔 있는 바카라'에 선정되고, 북토크까지 성황리에 마무리했으니, 이날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을까? 첫 출간으로 공저를 선택하여 어려운 길을 택하셨으니, 다음 길들은 더욱 순탄한 탄탄대로가 아닐까 싶다. 혜윰길 대표님의 남편분도 묵묵히 북토크 준비를 도우시고, 세 가지 질문으로 북토크에 활기를 더해 주시는 것을 보면서, 혜윰길 대표님의 환승에 남편분의 멋진 외조가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Chapter4. '다른 이름으로 살아보기로 했다'

마지막 순서인 태이린 작가님은 '어느 카나리아의 세 번째 환승'에서의 세 가지 환승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다. 작가님이 마이크를 잡고 소개를 시작하자, 마침 작가님의 시부모님과 '독수리' 남편, 너무 귀여운 아드님 '즌하'가 등장했다. 태이린 작가님의 쌍방구원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 곧 '잇고' 출판사의 다음 바카라으로 출간된다고 한다.

이 또한 멋진 환승이다. 일, 육아, 글쓰기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본인이 '토끼' 그 자체이신, 글빵에서 캐릭터가 가장 확실한 분이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 자타공인 '글쟁이' 욱이 작가님은, 글빵라디오 전체 대본을 작성해 주시고 계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가 만난 환승역>의 출간과 글빵라디오의 성장을 돕고 계시는 욱이 작가님이, 다음 북토크에서는 꼭 마이크를 잡고 짧은 강의를 맡아 주셔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만난 환승역>의 북토크를 마치고 집에 가면서,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공저 작가님들이 북토크를 하시는 모습을 상상했다. 온라인에서 글공부를 함께 하고, 출간을 준비하며 도란도란 채워나갔던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이 '북토크'에서 형태를 가지고 빛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열린 북토크가 <우리가 만난 환승역> 출간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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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qu9pXvDBXXw?si=5_KwzMkfIrD4hjkg

영등포 교보문고 '작고 강한 출판사의 색깔 있는 바카라'




"엄마! 잘했어."

"엄마 괜찮았어?"

"응, 엄마 잘했어."

<우리가 만난 환승역> 북토크가 마무리될 무렵, 나보다 키가 큰 막내딸이 한참 동안 나를 꼭 안아 주었다. 나를 감싸 안은 딸아이의 온기가 가슴과 등으로 전해지자, 나를 동여매고 있던 눈에 보이지 않는 실들이 순식간에 풀어져 사라졌다.

순간 나는 지난 20여 년 동안 아이 네 명의 어린이집과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까지 수많은 입학식과 졸업식, 학예회, 운동회에 언제나 보호자 겸 하객으로 참석한 지난 시절이 떠올랐다. 바빴던 남편과 때로는 함께, 여러 순간 홀로 참석해 무사히 행사를 마치고 집에 오면 '휴! 이번에도 잘 끝냈다.'라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다. 엄마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차곡차곡 쌓은 추억과 감상은 내 안에 그대로 남아 아이들의 성장 스토리가 되었다.


아이가 재롱잔치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춤과 노래를 할 때면, 틀릴까 봐 조마조마하면서도 잘하면 잘하는 대로 좀 못해도 그 속에서 제 몫을 다하는 아이가 자랑스러웠다.

졸업장을 받으러 아이가 단상에 올라가면, 수많은 아이들 속에 내 아이의 뒤에만 후광이 비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아이들 앞에 선 나는 언제나 그들을 응원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내가 주인공이 되어 하객으로 참석한 남편과 막내딸을 마주하니까, 지금 나 역시 '환승'의 시점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엄마로서의 시간에 집중했던 삶에서, 엄마 이전에 '나'라는 사람이 좋아하고 몰두했던 것을 찾아가는 삶으로의 환승.

엄마라는 내 위치는 달라질 것이 없지만, 작가로서의 정체성이 채색된다면, 노년의 삶이 더 다채롭지 않을까?

북토크 참석이라는 어려운 결정에 '용기'라는 두 단어를 끌어와 나를 거기에 앉혀 놓길 잘했다.

나란히 앉은 공저 작가님들의 삶을 교본으로 나 또한 수많은 환승역에서 빛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