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코끼리 겨울코끼리 수천 킬로를 기억을 더듬어 여름을 찾아가는 코끼리는 사는 내내 눈꽃이 나리는 겨울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내 생애 겪지 않아도 되는 계절 그리워하지도, 보고 싶어 하지도 않을 것이며 차가운 흰꽃을 만져볼 수 없다고 해도 이번 생이 아쉬울 일도 없다 푸른 초장을 찾아 할머니의 길을 따라 엄마가 되어 아기 걸음으로 걷는다 해도 코끼리는 뜨거운 태양을 찾아 미련 없이 차가운 겨울을 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