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의 끝에 이 여름의 끝에 화염처럼 불타는 거리에 환각처럼 이글거리는 도로 위의 오아시스들이 달아나는 자동차 바퀴에 잘리며 그것은 길이 아니라 허상이라는 그저 목마른 기다림이었을 뿐이라는 걸 알게 되리라 타들어 가는 목구멍으로 환한 빛들이 탐욕스럽게 들이쳐 남은 물기마저 다 날려버린 채 매몰차게 다시 길 위로 몰아세우면 텅 빈 골목에서 마주치게 되는 저 태양을 비껴갈 방법이 있을까 단내 나는 이 여름 끝에 과연 남겨질 가을이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