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엊그제 고등어 먹었는데, 고등어를 뭐하러 또 사 왔어? 냉동실에도 있는데..."
"여기 봐봐, 이거 고등어가 아니라 방어야. 방어! 얼마나 크고 싱싱하냐? 그냥 회로 먹어도 될 정도야!"
검푸른 빛 도는 등이며, 은빛으로 빛나는 배 쪽 하며, 탄력 넘치고 투명한 눈알까지 한눈에 봐도 선도 최상이다. 게다가 조림용으로 적당하게 토막 내 손질한 솜씨마저도 센스가 넘친다. 이렇게 크고 살이 깊은 생물 생선은 너무 길게 토막을 내면, 저 깊은 속까지 양념 맛이 제대로 배이지가 않는다. 그래서 적당한 굵기로 사선으로 눕히듯 토막을 내면 양념 맛이 골고루 배게 할 수 있다.
싱싱하다 못해 너무 섬짓할라나?
난 정말 생물 고등어인 줄 알았다. 언뜻 봐선 고등어인지 방어인지 구문이 잘 안 된다. 자세히 보아야 뭐가 좀 다르긴 하네 할 정도다. 토요일 오후 우리 집 제비아빠는 큰아들이랑 둘이서 데이트 삼아 마트에 갔다가 간식거리 잔뜩 사고, 고기도 사는 중에 수산코너에서 이 싱싱한 생선조림용 손질 방어 팩에 맘이 쏙 빠졌던 모양이다.
12월 들어 대방어회만 벌써 몇 번을 먹었는지 모른다. 신기하게도 제철을 맞은 대방어 회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그러니 이 큰 방어 한 마리 달달하게 양념해서 졸여 먹으면 또 얼마나 맛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