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분다. 가로수들이 하나 둘 제 빛깔의 가을 옷 갈아입기에 나섰다. 우리집도 이제 겨우 옷장 정리해서 가을옷 꺼내 정리했는데, 요즘 날씨에 겨울옷 꺼내야 하나하고 어리둥절 한다. 가을 멋쟁이 흉내 내볼새도 없이 겨울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ㅎㅎ 춥다. 요놈의 계절 시계는 잘도 간다.
우리집 제비아빠, 이 서늘한 가을 공기가 손끝을 간질간질하게 했던 모양이다. 저 멀리 목포 앞바다에서 보내는 유혹의 손길을 뿌리칠 수 없었던 듯하다. 그 덕에 오랫만에 집에서 참돔회 한상 즐겨볼 참이다.
대개는 집근처 횟집에서 활어회 한접시 즐기는 게 일상이지만, 가끔씩 목포에서 손질 곱게 해, 진공포장 해서 택배로 보내는 숙성회 한상 집에서 즐기는 것도 남다른 재미다. 손질 야무지게 끝낸 참돔을 필렛형태로 진공포장해서 얼음 가득 채워 택배로 보내니, 선도야 걱정 할 필요가 없다. 더욱이 요즘같은 쌀쌀한 날씨엔 얼음조차 그대로다.
보통 초고추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어도 맛나지만, 우리집에서는 쌈장과 고추장을 섞어, 청양고추와 마늘을 듬뿍 넣고, 참기름과 볶음참깨로 고소함 더한 특제? 쌈장소스를 곁들인다. 참돔과 같이 기름기 없이 담백한 생선에는 참기름을 조금 더 넉넉히 넣으면 그 참맛을 한결 더 북돋아준다. 누가 먹어도 감탄을 부르는 쌈장소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