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가을이 남았다 그대 청춘이다 읽는다는 건 잃는다는 거다 알던 언어를 잃고 그 자리에 느낌표 하나를 꽂는다는 거다 여기 붉던 그늘 가을이 지고 여기 흩날린 가을 흙이 되고 가을을 읽고 가을을 잃어 내 구차하던 기억과 언어 그것들과 손 놓고 말 없어도 말없이 통하는 말 하나를 배운다는 거다 *사진 : 여백 최익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