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특강에서 받은 질문들에 답하며
가령 ‘친구’라는 주제로 글을 써야 한다고 해보겠습니다. 다음 세 가지 방법을 차례대로 써볼 수 있는데요.
첫째, 다른 사람이 같은 주제를 어떻게 다뤘는지 찾아봅니다. 친구를 소재로 한 바카라과 영화가 있고 연극과 전시와 음악도 있잖아요. 다른 창작자의 관점을 그대로 베끼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들이 주제를 바라본 각도를 참고한 뒤 내 경험과 상황에 대입해 보는 것입니다.
둘째, 나만의 정의를 한 문장으로 써봅니다. ‘나에게 친구란 무엇인가’라고 묻는 것입니다. 친구는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일 수도 있고 침묵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무관할 수도 있고, 반려동물이 내 친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정의가 달라지면 글의 방향도 달라집니다.
셋째, 연상되는 단어를 판단하지 말고 쏟아냅니다. 학교 운동장, 비밀, 다툼, 화해, 질투, 이사, 오래된 사진처럼 명사와 장면을 최대한 떠올려서 전부 적습니다. 파편적으로 떠올라도 됩니다. 그중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단어와 장면이 있을 거예요.
어렵게 쓰거나 그럴듯하게 썼다고 깊은 문장이 아닙니다. 먼저 필요한 것은 나의 철학입니다. 철학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 사람은 양심적으로 살아야 하는가’ ‘나는 우정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같은 질문에 내 언어로 꼬리를 물어 질문을 완성해 보는 일이 바로 철학입니다. 생각이 먼저 서야 그것을 압축할 수도 있습니다.
그다음 정확한 어휘를 고릅니다.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을 여러 개 알고 있으면 내 생각에 가장 가까운, 말하고자 하는 바의 본질에 적중해서 대체할 수 없는 한 단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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