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작가는 TMI를 잘 정돈하는 투 머치 토커다
아래 글은 이동영 글쓰기 유튜브 채널의 영상 콘텐츠 대본 공개 자료입니다.
에세이는 TMI입니다.
TMI = 투 머치 인포메이션(Too Much Information), 즉 '과한 정보'라는 뜻이죠.
"지금부터 제가 TMI 좀 하겠습니다" 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면 길어지고, 아, 이거 TMI구나 싶은 거죠. 박찬호 선수의 유명한 밈이 있잖아요.
"94년 제가 LA에 처음 갔을 때…"로 시작하는 밈이요. '투 머치 토커'의 전형적인 상징이 되었죠. 그렇다고 우리가 박찬호 전 선수를 싫어하나요? 전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대한민국에서 통용하는 캐릭터이자 애칭이고요. 오히려 우리 시대의 레전드이자, IMF 시절 전 국민에게 희망을 주었던 스포츠 영웅으로 기억하죠.
실제로 그 당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어떤 분이 박찬호 선수 덕분에 다시 힘을 내어 살아가게 된 일화가 있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슬럼프를 겪던 시기에 직접 받은 편지 내용인데요.
삶을 포기하려던 한 중년의 아저씨가 생각을 했대요. '죽을 때 죽더라도 오늘 박찬호 경기 하나만 보고 죽자' 하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렇게 다리 난간 위에 벗어두었던 신발을 다시 챙겨 신고 돌아간 거죠. 빚을 지고 쫓기는 신세였지만, 그땐 스마트폰이 없었으니 TV가 있는 곳을 찾아갔을 겁니다. 인생의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니 얼마나 진심으로 응원했겠어요? 그런데 하필 그날, 박찬호 선수 경기 성적이 그야말로 박살이 난 겁니다. 한 이닝에 만루홈런을 두 개나 맞고 3이닝도 못 채운 채 마운드를 내려왔죠.
그 모습을 본 그 중년의 아저씨가 하, 아까 죽을 걸, 괜히 마음만 더 상했네 하면서 다시 신발을 벗었던 다리로 갔답니다. 그때, 가만 생각하니까 너무 억울한 거예요. '아니, 내가 죽을 때 죽더라도 딱 한 경기만 더 박찬호 선수 이기는 거 보고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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