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그저 '잘' 쓰고 싶겠지만. 좋은 글에는 꾸며내지 않은 사람 냄새가 납니다 글쓰기에 있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있다면 뭘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초보 레벨을 넘어선 준프로 상태가 아마추어란 개념을 전제하고.) 아마추어는 잘 쓴 글을 지향하지만, 프로페셔널은 좋은 글을 지향한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얼핏 보면 비슷한 말 같지요? 오로지 잘 쓰는 글만을 지향하면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깔끔하고 정갈하며 흠잡을 데가 많이 없지만 '감흥의 여지' 를 잃기 쉽다는 거죠. 좋은 글은 다소 투박하고 어설프더라도 감흥의 여지를 독자에게 던져주는 글을 포함합니다. 파블로 피카소가 사실적으로 그려낼 그림 실력이 있음에도 '어린아이 처럼' 그리기 위해 연구하고 화풍을 확 바꿨던 건 그런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좋은 그림은 단지 잘 그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란 점에 궁극의 지향점이 있던 게 아닐까요? 노래를 잘하는 가수는 많습니다. 그러나 감동을 주거나 재미를 주는(흥을 돋우는) 가수는 독보적입니다. 일반인이 프로 가수가 되어 노래를 불렀을 때 이전과 다르게 보이려면 하나의 차이가 분명해야 합니다. 이젠 '잘 부른다'는 평가를 '넘어서야' 한다는 지점이죠. '일반인 치고 잘 부른다'는 칭찬이었지만 프로 가수가 되어 '노래 잘하네'는 큰 칭찬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노래를 듣고 어머니가 떠올라서 눈물이 났다'라던지, '노래를 듣고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가 '잘한다'를 뛰어넘는 청자의 소감이어야 한다는 말 이죠. 글쓰기와 노래뿐만이 아니라, 강의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프로 강사에게 "강의 잘한다"는 왠지 공허한 칭찬이 아닌가요? "오늘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글쓰기를 오늘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라는 수강 후기가 저는 몇 만 배로 기분이 좋습니다. 저는 강의에서 말합니다. 제 자신에게 외치는 말이기도 합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 냄새나는 글은 원고지에 뭘 뿌린다고 해서 나는 게 아니잖아요. 먼저 인간이 되어야겠습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많지만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왠지 드물어 보입니다. 저는 그 블루오션을 노리렵니다. 물론, 좋은 글을 '잘' 쓰면 '베스트'겠지만요^^ #문장가가_되기 _ 전에_인간이_되자 글_이동영 매일 공개 글쓰기 20일 차 no.20 https://brunch.co.kr/@dong02/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