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날의 기록 아무 일도 없던 하루가 내게 말을 걸었습니다 조용히 다녀간 바람과 햇살 머물던 창가 끓던 물의 작은 숨결까지 오늘은 어느 것 하나 나를 스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떠들지 않았던 것들이 더 오래 남고 움직이지 않았던 것들이 더 깊이 머뭅니다 나는 오늘, 세상의 소란을 잠시 내려놓고 고요한 것들과 천천히 인사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고요는 텅 빈 것이 아니라 비로소 내가 나를 채우는 시간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