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도 불편한 이유

by육아빠휴게실


다시 만났는데



동생들과 아내는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다.

크게 다툰 일은 없었다.
서로에게 화를 낸 것도 아니었다.
작은 서운함 하나가 생겼고, 그 마음을 말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며칠이었다.

아내도 바빴고 동생들도 바빴다.
연락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면서 굳이 지금 연락해야 하나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먼저 연락이 왔다.

“잘 지내?”

짧은 문자였다.

아내는 답했다.

“응. 잘 지내지. 너는?”

그렇게 다시 이야기가 시작됐다.

며칠 뒤에는 저녁을 함께 먹었다.

오랜만에 마주 앉으니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그런데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고, 서로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풀렸다.

한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시간도 웃으며 지나갔다.

밥을 먹고 헤어질 때 동생이 말했다.

“다음에 또 보자.”

아내도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이제 괜찮아졌나 보다.

아내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 뒤로 다시 연락이 뜸해졌다.

한 번 밥을 먹었다고 해서 예전처럼 가까워지는 일은 아니었다.

다시 만나면 웃을 수 있었다.
안부도 물을 수 있었다.
예전 이야기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예전처럼 아무 말이나 꺼내지는 못했다.
무슨 말을 하다가도 한 번 더 생각했다.

‘이 이야기를 해도 될까.’

전에는 궁금하면 바로 전화했다.
이제는 먼저 문자를 보냈다.
답장이 조금 늦으면 괜히 신경이 쓰였다.
아내는 혹시 연락하는 일이 상대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시 만났는데도 마음의 거리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화해는 했는데 편해지지는 않았다.
그게 조금 서운했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이해했다.
사람의 마음이 말 한마디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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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배움을 만났습니다. 함께 흔들리고, 함께 자라며, 아빠의 마음을 기록합니다. 이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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