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 코미디 영화추천 TOP 100 (2)

Romantic Comedies (rom-com)

byTERU

■선정기준


①낭만과 웃음이 포함된 영화라면 '로맨틱 코미디'라고 정의할 수 있다.

②〈로맨스 영화 TOP100〉의 패자부활전 성격으로 기획되었다. 지난 TOP100 시리즈에서 소개한 작품 상당수를 제외했다. 만약 여러분이 생각하는 제목이 없는 경우에는 〈한국영화〉, 〈뮤지컬 영화〉, 〈애니메이션〉, 〈청춘·성장영화〉, 〈코미디영화〉 편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③중복의 경우는 21세기 작품과 〈한국영화〉로 제한했다.



#80 : 음성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Voicemails For Isabelle·2026) 레아 맥켄드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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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한 이성애만이 축하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사랑이 아님을 이해하는 로코물을 찾는 건 드문 일이다. 세상을 떠난 자매(이사벨)를 그리워하며 그녀가 생전에 사용하던 옛 전화번호로 음성 메시지로 남긴다. 그 메시지들을 본의 아니게 해당 번호를 새로 개통해 사용 중이던 낯선 남자가 수신한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남녀상열지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본질적으로는 모든 형태의 사랑, 특히 자매간에 끊을 수 없는 유대에 관한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준다. ‘음성 메시지’라는 일상의 매개체로 상실의 아픔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랑을 싹틔우는 기발하고도 사려 깊은 줄거리가 끝날 무렵, 내 안의 모든 감정이 깨어난 것 같았다.



#79 : 화월가기 (花月佳期·1995) 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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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축》과 《화월가기》는 서극 감독, 양채니, 오기륭 주연으로 묘하게 대비가 되는 작품이다. 《양축》은 절절한 순애보를 다뤘다면, 《화월 가기》는 SF 타임루프,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를 결합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1920년대 홍콩,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은행원 강계위(오기륭)가 죽임을 당한 뒤, 자신의 죽음을 막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려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경극 배우 지망생 홍흔흔(양채니)과 얽히게 된다. 영화는 논리보다 감정과 분위기로 밀어붙인다. 감정 변화가 갑작스럽고 희극과 비극이 널뛰듯 오가고 판타지 설정도 꼬 엉뚱하다. 줄거리는 산만하지만, 홍콩 영화 특유의 사랑스러운 에너지와 미성숙한 순수함이 공존하는데, 서극이 그 감정을 굉장히 동화적으로 포장한다. 두 주연배우도 어수룩하고 귀여운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



#78 :양축 (梁祝·1994) 서극

양축은 흔히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불리는 고전 설화 양산백과 축영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데, 단순한 비극 멜로라기보다는 청춘 영화와 성 정체성 드라마, 그리고 판타지적 비애가 함께 섞여 있는 독특한 영화다. 서극 감독 특유의 과장된 감성과 몽환적인 연출이 강하게 드러난다.


남장을 하고 서원에 들어간 축영대(양채니)와 순수한 청년 양산백(오기륭)의 관계는 정통 멜로이면서도 묘하게 퀴어 영화 같은 긴장을 만든다. 산백은 자신이 왜 영대에게 끌리는지 납득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하나, 영화는 그 감정을 우스고아스럽게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금지된 감정처럼 애틋하게 다룬다. 양채니는 소년 같은 장난기와 여성적인 순정을 동시에 품고 있어, 남장 설정이 단순 장치로 느껴지지 않는다.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어 서극 특유의 과잉 멜로드라마가 폭발한다. 감정의 결이 갑자기 격렬해지면서 그 과장됨이 전설 같은 비극성을 부여한다. 시대와 신분 때문에 짓눌린 순정만화 같은 감정선이 오래 잔상에 남게 한다.



#77 : 아임 유어 맨 (Ich bin dein Mensch·2021) 마리아 슈라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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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경에 휴머노이드가 인간 배우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영화 역시 그 가설을 따르고 있으며, 고고학자 '알마(마렌 에거트)'는 연구비 마련을 위해 휴머노이드 상용화 실험에 참가한다. 휴머노이드는 알고리즘과 기계학습(머니러닝)을 통해 점차 이상형에 가까워지며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76 : 로맨틱 컴퓨터 (Electric Dreams·1984) 스티브 배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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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지닌 컴퓨터가 인간이 가지는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다는 설정을 최초로 제시한 작품이다. 인터넷 없이 전화선으로 딥러닝한 인공지능은 인격체로서 동등하게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스티브 배런은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 아하의 〈Take On Me〉 다이어 스트레이츠의〈Money For Nothing〉을 연출한 실력자로 음악은 조르지오 모로더가 맡고 ELO의 제프린, 휴먼리그의 필립 오키, 컬처 클럽 등이 사운드트랙에 참여했다.



#75 : 멋진 하루 (My Dear Enemy·2008)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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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을 전전하는 병운(하정우) 앞에 1년 전 헤어진 여자친구 희수(전도연)가 나타나 빌려준 돈 350만 원을 갚을 것을 요구한다. 하정우의 능청 떠는 연기에 차가웠던 전도연이 점점 부드러워지는 변화에서 채무 관계 때문에, 병운을 다시 찾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병운의 너스레에 삶의 고달픔으로 딱딱하고 옹졸해진 마음에 위로가 되기 충분하다.



#74 :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The Girl Next Door·2004) 루크 그린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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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그녀’ 덕분에 소심한 아이에서 세 마리 토끼(부, 학업, 사랑) 모두를 잡은 ‘남자’로 성장한다. 할리우드 특유의 편견과 몰이해가 걸리지만, 억압된 성욕 혹은 성에 대한 호기심을 마구 자극하는 포르노 산업을 로맨틱 코미디 영역에 끌어온다. 유치한 섹스 판타지의 상상력을 낭만적 사랑의 진정성을 부여하려고 시도한다. 특히 포르노산업에서 교육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기도 했다.



#73 : 세크리터리 (Secretary·2002) 스티븐 샤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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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성적 판타지를 품고 있는 외로운 두 사람이 만나는 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용감하고 도전적인 작품이다. BDSM에 무관심한 일반 관객 눈에는 우스꽝스러운 짓으로 보여 시청하는 내내 킬킬거리게 만든다.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는 오류의 코미디와 성소수자 영화의 문법을 이용해 친근하게 다가간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 정석적인 작품이다.



#72 : 미술관 옆 동물원 (Art Museum By The Zoo·1998) 이정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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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을 자랑하던 나무가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들어가듯 사랑도 시간에 따라 무릇 익어간다. “사랑이 처음부터 풍덩 빠지는 줄만 알았지 이렇게 서서히 물들어 버리는 것인 줄은 몰랐다.”라는 명대사를 남긴 <미술관 옆 동물원>은 단풍처럼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71 : 스플래시 (Splash·1984) 론 하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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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인어공주 이야기. 인어 ‘매디슨(대릴 한나)’은 어렸을 때 자신을 구해준 남자 ‘알렌(톰 행크스)’와 재회한다. 문명의 모든 방식에 대해 인어는 무지하기 때문에 많은 위트가 쏟아진다. 맨해튼 네온사인 아래서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은 최종적으로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사랑을 선택할지 아니면 바다로 돌아갈지 그 답은 영화를 직접 보시길!



#70 : 팜 스프링스 (Palm Springs·2020) 맥스 바바코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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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타임루프 영화이자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중 하나다. '권태'에 관한 신선하고 독창적인 콘셉트가 돋보인다. 〈팜 스프링스〉의 가장 큰 장점은 본질적으로 성장담이고, 혼자서는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다.



#69 : 모테키: 모태솔로 탈출기 (モテキ·2011) 오오네 히토시

인셀(Involuntary celibate=비자발적 독신) 현상이 한국과 중국, 북미에서도 관찰되기 시작했다. 신자유주의 금융자본주의의 도래로 연애마저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졌다. 모태솔로도 인기 절정 시기(모테키, モテキ)가 있다는 논리 하에 경험치를 쌓아가는 주인공의 레벨 업을 지켜보자!



#68 : 비커밍 제인 (Becoming Jane·2007) 줄리안 재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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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그러하듯 〈비커밍 제인〉은 우리가 상상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을 현대인의 눈높이에서 재현한다. 제인 오스틴 소설의 법칙대로 그녀의 일생과 로맨스를 재구축했다. 특히 여성 관객에게는 포스트 페미니스트로써 그녀의 삶을 보며 연민과 애정을 느끼게 해 준다. 무엇보다 제임스 맥어보이를 캐스팅한 것은 신의 한 수다. 여심 공략을 제대로 한다.



#67 : 롱 샷 (Long Shot·2019) 조너선 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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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기자인 ‘프레드 플라스키’(세스 로건)는 첫사랑과 재회한다. 샬롯 필드’(샤를리즈 테론)은 美최연소 국무장관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라는 것에 믿기지 않지만, 그녀의 대선행보에 연설문 작가로 합류한다. 두 사람은 선거 캠페인, 해외 외교무대, 폭식을 동고동락하며 희박한 스파크를 튀긴다. 그렇게 스크루볼 코미디의 옛 영광을 되살린다.



#66 : 인 굿 컴퍼니 (In Good Company·2004) 폴 웨이츠

아빠의 웬수 같은 온라인 게임 상사와 사랑에 빠진 딸이라는 웃픈 상황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가슴 따뜻한 드라마에 양념 같은 로맨틱 코미디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특출하지 않은 아버지의 이야기이며, (자식을 위해) 딸의 남자친구에게 아버지처럼 상담을 해준다. 〈신부의 아버지〉 같은 가족 코미디이지만, 매몰찬 기업 윤리를 외면하지 않는다. 그 현실의 냉기와 희망의 온기를 짊어지고, 잔잔하게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만든다. 특히 중년의 위기와 청춘의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시선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65 : 어느 멋진 날 (One Fine Day·1996) 마이클 호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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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맘(미셸 파이퍼)과 싱글 파파(조지 클루니)들이 아이들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인연으로 엮이게 되는 일종의 소동극이다. 하루 동안 서로 교대로 아이들을 돌보다가 마음에도 없는 독설을 날리다가 눈이 맞는다. 고난을 함께 한 동지애에서 자연스럽게 발전한 관계는 무척 달달하다. 케니 로긴스가 부른 감미로운 주제가 〈For The First Time〉은 당당히 빌보드 어덜트 컨템퍼러리 차트 1위에 올랐다.



#64 :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10 Things I Hate About You·1999) 길 징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시애틀로 옮겨온다. 중세 희곡을 현대 ‘고등학교 연애담’로 탈바꿈하면서 풋풋한 히스 레저와 조셉 고든 레빗이 생기를 불어넣는다. 특히, 운동장에서 주인공이 ‘Can't Take My Eyes off You’를 부르는 장면은 큰 인기를 모았다.



#63 : 닉과 노라의 인피니트 플레이리스트(Nick & Norah's Infinite Playlist·2008)피터 솔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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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청춘들은 어설프고, 찌질하고, 설레고, 불안하다. 대바카라 없이 청춘의 조각들을 마구 널부러 놓았다. 나사가 몇 개쯤 빠진 이 영화는 소심한 마이클 세라와 새침한 캣 데닝스의 귀여운 화학작용, 피터 솔레트의 소탈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하여금 왠지 더 정이 가도록 이끈다.



#62 :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1998) 존 매든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아카데미 작품·각본·미술·의상·음악·여우주·조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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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자신이 쓴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올법한 비극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을 실제로 겪었다는 어땠을까? 그런 상상력이 끝없이 재치 있고 시각적으로 황홀하게 풀어놨다. 당대 희곡의 문학적 패러디와 조크가 이 허구의 창작물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61 : 첫 키스만 50번째 (50 First Dates·2004) 피터 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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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이렇게 사랑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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